"성장속도 빨라져 초교부터 마음건강 대응 필요…교육부와 상의"
"올 2학기부터 종합계획 실시…내년도 예산 구상에도 적극 검토"
서울시교육청, '서울 학생 마음건강 증진 종합 계획' 발표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아동·청소년의 성장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초등학생 시기부터 마음건강을 챙길 필요성이 커졌다며 '1학교 1상담교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교육당국은 학령인구 감소 등을 이유로 교원 정원을 감축 중인데, 이 같은 추세 속에서는 학생 마음건강 적신호 문제를 감당할 수 없다며 교원 확보를 위해 관련 부처와 소통 중이라고도 전했다.
정 교육감은 10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서울 학생 마음건강 증진 종합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전문상담교사 확충 내용은 교육부와 협의된 것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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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열린 '서울학생 마음건강증진 종합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9.10 ryuchan0925@newspim.com |
그는 "서울 관내 중·고등학교 대부분 한 학교당 한 명의 상담교사가 있는데 초등학교는 그렇지 못하다"며 "마음건강이 좋지 않은 학생 연령이 점점 내려가고 있는 추세라 초등학교에도 (상담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 중"이라며 "지난 3년간 학생 수 감소에 따른 교원 감축이 급격히 이뤄지고 있는데 이 같은 추세로는 학교현장에서 새롭게 나타나는 교육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 교육부와 행정안전부에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고,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갈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학교에 상담교사 등 상담전문인력을 배치하기 위해서는 예산도 지금보다 좀 더 많이 배정돼야 할 것이다. 이 문제도 교육부와 상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마음건강 어려움을 겪는 학생 연령이 점점 어려지는 것에 관해서는 "과거에 비해 학생들이 6개월에서 1년 정도 빨리 성장해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사춘기가 오고 심리변화도 많아진다"며 "이에 더해 여러 디지털미디어로 인해 굉장히 많은 정보를 얻게 되기 때문에 초등학생도 중학생과 비슷한 수준으로 마음건강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정 교육감은 또 "사회적인 맥락으로 보면 코로나19 시기 2~3년간 학생들이 모여서 사회적 관계를 맺을 기회가 결여됐고, 이를 굉장히 어려워하며 은둔 현상, 외톨이 현상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사회적 관계를 맺는 게 자연스러웠으나 코로나19를 겪으며 사회적 관계를 맺는 것이 하나의 사회적 기술, 생존과 생활을 위한 기술이 되면서 사회적 관계 맺기도 중요한 교육 항목이 됐다. 이 과정에서 마음건강, 심리적 정서 문제가 밀접하게 개입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교육감으로 11개월째 일하고 있는데 가장 마음이 어렵고 힘든 부분이 학생 마음건강 관련 보고를 받을 때다. 우리 정부, 교육청, 교육당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책임지고 대처해야 한다는 고민 끝에 오늘 종합대책을 마련했다"며 "이번 학기부터 종합계획에 따라 실시하며 신학기 때 의미 있는 실행계획이 수립될 것으로 예상한다. 올 가을 내년도 예산을 구상할 때에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세계 자살예방의 날(매년 9월10일)을 맞이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울 학생 마음건강 증진 종합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3월1일부터 학생맞춤통합지원법이 전면 시행됨에 따라 기존의 개별 사업 중심의 단편적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보편예방→선별지원→개별집중지원으로 이어지는 다층지원체계(MTSS)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학교-교육청-지역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예방-발견-개입-회복의 통합 체계를 한층 강화한다.
서울시교육청 추진 사업 중 네 가지 주요 정책과제는 ▲모든 학교 상담(교)사 배치 ▲모든 학년 사회정서교육 운영 ▲서울학생통합콜센터와 응급지원단 운영 ▲심리치유센터 '마음치유학교' 구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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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열린 '서울학생 마음건강증진 종합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9.10 ryuchan0925@newspim.com |
jane9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