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올해 외국인의 한국 '의료관광' 의료비 지출액 2조원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기업 '제테마'가 주목받고 있다.
15일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국인 의료 소비액은 3564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57.3%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외국인 의료 소비액 1조 2440억원 중 1분기 비중이 16.4%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전체로는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이러한 증가세가 타국가 대비 국내 피부·성형 시술의 고품질과 합리적인 비용, 높은 만족도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한다. 또한 SNS를 통한 'K의료' 체험담 확산이 외국인 환자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테마는 이에 발맞춰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신제품 '제테마더톡신'의 국내 유통을 시작했고, 고가 필러 브랜드 '에피티크(e.p.t.q.)'의 이미지를 톡신 제품으로 확장해 병의원 중심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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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테마 로고. [사진=제테마] |
회사는 식약처로부터 '제테마더톡신'의 국가출하승인을 획득, 전국 성형외과와 피부과에 공급을 시작했다. 해당 제품은 유럽 공인기관에서 정식 공여받은 균주를 기반으로 최신 정제 기술을 적용한 고순도·고활성 톡신 제제로, 비동물성 배지를 사용해 안전성을 강화한 점이 차별화 요소다.
글로벌 수요 확대에 발맞춰 제테마는 필러 및 보툴리눔 톡신 해외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필러 브랜드드'e.p.t.q.'(에피티크)는 올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3등급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중국에서 의료기기 3등급 허가를 취득하고, 동시에 현지 법인 설립과 공장 설립을 통한 직접 진출을 추진한 기업은 제테마가 유일하다. 수출 계약을 넘어 현지 생산의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제테마는 현지 파트너사(ZUOYIBIO)와 5년간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해 초기부터 안정적인 매출 확대를 이어가고 있으며, 향후 자체 중국 공장을 통한 본격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중국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동일 제품을 한국에서 찾는 중국 의료관광객 비율도 빠르게 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국내 주요 성형외과·피부과 병원에서는 제테마 필러를 사용하는 시술 건수가 확대되고 있다. 병원 관계자들은 "중국 환자들은 이미 현지에서 접해본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높아 한국 방문 시 동일 제품을 선호한다"며 "필러·톡신 패키지를 중심으로 한 의료관광 프로그램에도 제테마 제품 사용이 자연스럽게 포함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는 이러한 구조가 단순한 수출 실적을 넘어 의료관광 유치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본다.
이와 관련해 제테마는 의료관광 연계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테마는 올해 2분기부터 중국 NMPA 필러 품목허가 취득 및 현지 파트너(ZUOYIBIO)와 독점 공급 계약 체결로 중국향 필러 수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유럽, 중남미 등 80여 개국에 이미 수출해왔으며 앞으로 신흥 시장 매출 규모가 점진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는 "필러 매출은 하반기부터 중국 수출 확대와 중남미 지역 ODM 브랜드 진입을 통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할 모멘텀을 확보했다"며 "톡신 사업부 성장의 핵심은 해외 수출로, 연말 튀르키예 품목허가를 시작으로 2027년 중국·브라질·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튀르키예·중국·브라질 등 주요 지역의 현지 파트너사와 장기 수출 계약을 체결한 만큼, 글로벌 톡신 시장 진입이 향후 실적 성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