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스승 기리는 전통의 무대...명예와 자존심 건 레이스 예고
[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륜경정총괄본부는 한국 경정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제23회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이 오는 10월 29일부터 30일까지 미사경정장에서 열린다고 2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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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쿠리하라배 특별경정 경주 장면, 쿠리하라배는 그랑프리 다음으로 명예롭고 값진 대회로 평가받는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
총괄본부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한국 경정의 기틀을 세운 쿠리하라 코이치로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특별경정으로, 선수들에게는 연말 그랑프리 다음으로 명예로운 대회로 꼽힌다.
◆ 실력으로 증명된 상위 12인, 진짜 강자들만의 격돌
이번 대회는 올해 1회차부터 42회차까지의 성적을 기준으로 선발된 상위 12명만 출전하는 '정예 레이스'다.
출발 위반(플라잉) 후 6개월이 지나지 않은 선수는 출전이 제한돼, 올해 뛰어난 성적을 거둔 주은석(5기·A1)과 어선규(4기·B2)는 이번 대회에서 제외됐다.
반면, 지난 4월 스피드온배 대상경정 예선전에서 위반으로 결장했던 김종민(2기·B2)과 심상철(7기·B1)은 출발 제한 6개월을 채워 출전 자격을 회복했다.
올해 최고의 기량을 보여준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결승전 티켓을 향한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 우승 경험자와 도전자의 맞대결...세대 교체 주목
역대 쿠리하라배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는 총 다섯 명이다. 심상철(7기·B1)이 2017년과 2023년 두 차례 정상에 올랐으며, 김민준(13기·B1)(2022), 김종민(2기·B2)(2021), 김민천(2기·A1)(2003·2015), 조성인(12기·A1)(2018)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에 맞서는 김완석(10기·A1), 박원규(14기·A1), 김도휘(13기·A1), 박종덕(5기·A1), 이동준(8기·A1), 장수영(7기·A2), 이용세(2기·A1) 등은 쿠리하라배 우승 경력이 없는 실력파로, '첫 트로피'를 노리고 있다.
예선 코스 배정에서도 김민준, 김완석, 조성인, 박원규 등은 안쪽 코스를 배정받을 가능성이 높아 전개상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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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정의 영원한 스승 쿠리하라 코이치로.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
◆ 매번 이변이 있었던 쿠리하라배...올해도 변수는 '풍부'
쿠리하라배는 전통적으로 예상 밖의 결과가 자주 나온 대회로 꼽힌다.
지난해 정민수(1기·A2)가 불리한 바깥 코스에서 출발해 극적인 역전 우승을 거둔 사례처럼, 코스 배정·기상·출발 타이밍·경주 흐름 등 다양한 변수가 우승 판도를 바꿀 수 있다.
이번 대회 역시 "누가 정상에 오를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 여성 선수들의 공백, 여전히 아쉬움 남겨
지난 2012년 김계영(6기·B1)이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쿠리하라배를 제패한 이후, 결승 무대에서 활약한 여성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올해 역시 여성 선수 중 출전권을 획득한 이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쿠리하라배는 매년 연말 그랑프리 경정 직전 마지막 메이저 대회로, 그랑프리의 전초전이자 '실력자들의 마지막 모의전'으로 평가받는다.
한국 경정 팬들에게는 명예와 자존심을 건 별들의 전쟁이자, 연말 챔피언십을 예고하는 무대로서 뜨거운 관심이 쏠린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