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미얀마 내 온라인 사기 조직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자사의 '스타링크(Starlink)'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대거 차단했다.
2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전날 미얀마 내 범죄단지로 의심되는 곳 부근의 스타링크 수신기 2500대 이상을 사용할 수 없게끔 비활성화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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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주민이 이웃들을 위해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수신기를 밖에 설치해놓은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렌 드레이어 스타링크 사업운영 부문 부사장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알리며, "스타링크가 운영되는 모든 시장에서 위반 사례를 식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위반이 확인될 경우 전 세계 법집행기관과 협력해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드라이어 부사장은 단말기 차단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발표는 미얀마 군부가 지난 20일 태국 국경 인근의 'KK파크' 범죄단지에서 스타링크 수신기와 부속품 30대를 압수했다고 밝히자 나왔다.
2021년 쿠데타 이후 내전이 이어지면서 미얀마는 캄보디아 등과 함께 온라인 사기 조직 근거지가 됐다. 특히 인터넷 공급 중단 등으로 위성 인터넷을 활용한 온라인 사기 범죄가 많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에 따르면 미얀마-태국 접경 지역에는 약 30곳의 대형 범죄 단지가 존재하며, 이곳에서 매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온라인 사기 범죄가 벌어지고 있다. 이들 센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고수입 일자리를 미끼로 유인되거나 인신매매로 끌려온 경우가 많으며, 폭행과 고문을 당한 채 온라인 사기에 동원된다는 설명이다.
스타링크는 미얀마에서 공식 영업 허가를 받지 않았지만, 태국이 지난 2월 범죄단지가 밀집된 미얀마 지역에 전기 공급을 끊으면서 위성 인터넷 사용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스타링크 차단이 의미 있는 조치이긴 해도 여전히 많은 피해자들이 갇혀 있고, 사기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며 각국의 체계적인 공조 대응이 필수라고 말한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