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두던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 연방 하원 원내대표도 지지 선언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선두...쿠오모 전 지사 추격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 연방 하원 원내대표가 뉴욕시장 선거에서 '진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조란 맘다니(33)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 내 주류 지도부가 그간 신중한 태도를 보이다가 선거일을 불과 열흘 앞두고 공개 지지로 돌아선 것은 맘다니 후보의 입지를 크게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24일(현지 시간) 성명에서 "맘다니는 생활비 위기 해결에 집중해왔고,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이들까지 포함해 모든 뉴욕 시민을 위한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며 지지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 경선은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러졌으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실존적 위협'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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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설하는 미국 뉴욕 시장 선거 민주당 후보 조란 맘다니. [사진=로이터 뉴스핌] |
브루클린을 지역구로 둔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전국적 영향력을 가진 흑인 정치인으로, 그동안 민주적 사회주의자 모임(DSA) 소속인 맘다니 후보의 급진적 성향에 거리를 두어 왔다. 그는 "맘다니와는 원칙적 견해 차이가 있다"면서도 당의 단결을 우선시해 지지를 공식화했다.
무명에 가까웠던 정치 신인 맘다니는 지난 6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를 꺾고 후보로 선출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인도계 무슬림인 그는 서민 생활 개선과 고물가 대응을 전면에 내세운 공약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친(親)팔레스타인 행보와 급진 정책을 두고 민주당 주류는 지지 선언에 주저해왔다.
맘다니 후보는 최근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와 주 하원의장 칼 히스티의 지지를 확보한 데 이어 이번에 당 지도부의 정점에 있는 제프리스 원내대표까지 가세하면서 사실상 민주당 지도부의 지원을 끌어냈다. NYT는 이로 인해 민주당 경선 패배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쿠오모 전 주지사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맘다니 후보는 제프리스의 지지 선언을 환영하며 "큰돈과 작은 아이디어의 정치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치를 열어가려는 우리의 캠페인이 날마다 더 강해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의 또다른 원내 지도자이자 유태계인 척 슈머 연방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아직 맘다니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뉴욕 시장 선거 사전투표는 25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실시되며, 본선거는 11월 4일 치러진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맘다니 후보는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맘다니 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쿠오모 전 지사는 민주당 중도 유권자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친 트럼프 행보로 돌아선 민주당의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도 쿠오모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