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현장서 직접 원인 진단·대책 수립
임원·협력사 공동 참여
AI 영상분석·스마트 플랫폼으로 안전관리 체계 고도화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포스코이앤씨가 '사고 없는 현장'을 만들기 위해 회의실을 벗어나 현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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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지난 23일 중대재해가 발생한 대구 현장을 직접 방문해 네 번째 '현장 전사경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이앤씨] |
27일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중대재해가 발생한 현장을 직접 찾아 네 차례 '현장 전사경영회의'를 열고, 안전에서 생존과 재도약의 해법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선언한 '안전 최우선 경영' 원칙과 그룹 차원의 안전 혁신 강화 기조에 따른 것이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8월 '그룹안전특별진단TF(태스크포스)'를 신설한 데 이어, 9월에는 안전 전문 자회사인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을 설립했다. 장 회장은 광명~서울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열린 첫 '그룹 안전 특별점검회의'를 시작으로 세 차례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춘천소양 촉진2구역, 신반포18차, 천호4구역 재개발 현장을 불시 점검하기도 했다.
그룹 방향에 맞춰 포스코이앤씨도 현장 중심 실행력 강화에 나섰다. 기존 임원 중심의 의사결정 회의를 '현장 토론형 회의체'로 바꿔, 임원 전원이 사고 현장을 방문해 원인을 확인하고 협력사와 함께 해결책을 모색했다. 현재까지 네 차례 회의에서 현장별 문제를 구체적으로 진단하고 실행 가능한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보건 조직도 본사 중심에서 현장 중심 체계로 전면 개편됐다. 건설안전연구소·안전보건기획그룹·스마트안전기술그룹을 R&D(연구개발) 센터와 연계해 '재해 원인 분석–제도 개선–AI(인공지능) 기술개발'이 동시에 이뤄지는 통합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AI 기반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도 확대 중이다. 영상분석 기술을 활용한 '개구부 덮개 해체 감지'와 '지게차 접근 알림' 시스템을 전국 50여 개 현장에 적용했다. 스마트 안전 플랫폼을 통해 사고 위험 감지부터 데이터 관리까지 통합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또 노동자와 협력사가 함께 참여하는 '안전상생 협의체'를 운영, '알 권리·말할 권리·피할 권리'를 제도화했다. 지난 8월에는 전국 103개 현장을 전면 중단하고 그룹 TF 및 외부기관과 함께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해 1070건의 위험요인을 개선했다.
정승렬 노경협의회 근로자 대표는 "임원들이 회의실이 아닌 사고 현장에서 직접 대책을 논의하는 모습에서, 안전이 말이 아닌 실천으로 바뀌고 있음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송치영 사장은 "회사의 성과보다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이 먼저"라며 "이번 현장회의는 '안전이 곧 경쟁력'이라는 인식을 조직 전반에 뿌리내리는 과정이었다"고 강조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