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공사 현장 항타기 전도사고 다시 도마에
손명수 의원 "무면허 조작이 사고 불렀다"
DL건설 대표 "주민 피해 송구, 재발 방지 약속"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지난 6월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시공 현장에서 발생한 항타기 전도사고가 예견된 인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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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찬 DL건설 대표는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손명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쳐] |
29일 여성찬 DL건설 대표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손명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항타기 전도 사고 관련 질의에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월 경기 용인시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제10공구 현장에서 지하 굴착 공사 가시설 설치를 위해 현장에 배치된 길이 44m, 무게 70.8t의 항타기가 넘어가면서 인근 아파트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동 샷시와 벽면 등이 일부 파손됐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시공사는 DL건설이며, 발주처는 국가철도공단이다.
손 의원은 "해당 항타기는 45m 높이의 대형 장비인데, 지난 5월 23일 유압호스 연결부가 파손된 후 항타기 조종사가 부품을 직접 구매해 자가 수리했다"며 "이후 6일간 장비를 세워둔 채 안전점검도 하지 않았고, 사고 전날에는 무면허 직원이 비산방지 작업을 이유로 항타기를 직접 조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하루 전에도 작업이 있었음에도 일일 점검표에는 '리더(철 구조물) 수직도' 항목이 빠져 있었고 안전관리 계획서에는 CCTV 설치가 명시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사고 후에 뒤늦게 설치됐다"며 "무면허 조작, 점검 미실시, 관리체계 부재 등 총체적인 부실이 겹쳐 발생한 사고"였다고 꼬집었다.
여 대표는 "사고로 인한 피해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주민과 충분히 소통하고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해당 공구 공사는 이 사고로 중단된 상태다. 손 의원은 "다시 항타기를 세우기 전에 인근 주민에게 이를 충분히 설명하고,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했음을 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의는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에게도 이어졌다. 일본은 주거지 인근에서 사용하는 항타기 리더 높이를 39m 이하로 제한하고 있는데, 한국은 이 같은 높이 기준이 없다고 점검 주기도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손 의원은 "사고 당시처럼 작업이 없는 기간에도 장비가 세워져 있을 경우, 유압 이상으로 전도될 위험이 크다"며 "현행법상 작업이 없으면 점검을 면제할 수 있게 돼 있어 이를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지적 사항에 공감하며, 대형 장비 안전점검 기준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