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현안에 "환자 위해 없이 안전해야"
'젊은의사정책연구원' 발족 중점 회무로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제28기 대한전공의협의회장에 한성존 후보(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전공의)가 지난달 31일 당선됐다.
한 신임 회장은 최근 뉴스핌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남아 있는 여러 의료 현안 과제들을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특히 "폭압적인 정책 추진은 미래 세대의 동의를 구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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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성존 제28기 대한전공의협의회장 |
중점 회무로는 '젊은의사정책연구원' 발족과 전국전공의노조와의 소통과 협조를 언급했다.
이재명 정권이 추진하는 '지역의사제-공공의대 신설' 정책과 대한의사협회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한의사 X-ray 사용 합법화', '약사의 성분명 처방', '검체검사 위수탁 제도 개선' 문제에 대해선 "환자에게 위해가 되지 않도록" 전문가를 존중해 달라고 답변했다.
오는 16일로 예고된 대한의사협회 주최 '전국의사대표자 궐기대회' 참여 여부는 "내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아래는 한 신임회장과 뉴스핌의 일문일답.
-신임 회장에 당선된 소감은.
▲ 출마 여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아직 해야 할 숙제들이 남아 있고 마무리를 잘 지으라는 의미에서 나에게 표를 주셨다고 생각한다. 한 번에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차근차근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해결해 나가겠다.
-이번 집행부의 운영 원칙은? 전임 집행부 등과의 차별점은
▲ 이번 집행부는 비상대책위원회 기간을 거쳐 회무의 연속성을 가지고 안정화되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 모든 전공의의 의견을 그대로 반영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고 반영하려는 소통의 자세를 가지려고 한다.
-임기 동안 달성하고자 하는 중점 회무가 있다면
▲ 1년이 채 안 되는 임기이지만, 전공의 수련환경의 질적 개선과 '젊은의사정책연구원' 발족을 중점 회무로 삼고 그동안 멈춰 있던 대전협에 다시 시동을 걸 생각이다.
-전공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새로운 기관으로 '전국전공의노조'가 발족했다. 대전협과의 관계 설정은
▲ 전국전공의노조는 전공의들의 열악한 근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정당한 법적 단체라고 본다. 노조에 소속된 선생님들 중에는 이전 비대위에 있었던 분들도 있기 때문에 소통은 원활하며 함께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협조할 예정이다. 필요에 따라 역할을 분담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2월 의정갈등 기간을 거친 소감을 말해달라
▲ 그 기간은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폭압적인 정책 추진에 맞서 대한민국의 의료를 지켜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오래 누적된 문제들이 많았지만 세계적으로 훌륭했던 대한민국의 의료는 위태로운 시기를 거쳤다. 대한민국 의료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고 재건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목소리, 특히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된 거버넌스 구조가 필요하다고 본다.
-'의정갈등 2라운드' 우려가 나온다. '한의사 X-ray 사용 합법화', '약사의 성분명 처방', '검체검사 위수탁 제도 개선', '지역의사제·공공의대 신설' 등이 충돌 사안이다. 이에 대한 입장은
▲ 환자에게 위해가 되지 않도록, 전문가가 최대한 안전하게 행하는 것이 올바른 의료라고 생각한다.
-대한의사협회가 예고한 오는 16일 전국의사대표자 궐기대회에 대전협의 참여 여부는
▲ 내부 논의 후 결정할 예정이다.
-전공의는 의정갈등 사안마다 큰 역할을 해왔다. 이번 사안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나
▲ 전공의들의 사직은 지난 사태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전공의들이 있다. 당시 우리의 행동은 계획적인 것이 아니었다. 일방적이고 폭압적인 정책 추진은 미래 세대의 동의를 구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상기 사안들의 해결 방법은 무엇이라고 보나
▲ 어떤 사안이든 현장과 충분히 소통하고 의견을 듣는다면 지난번과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의료는 보다 세심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지난 7월 한국환자단체연합회를 찾아 비대위원장 신분으로 대국민 사과 발언을 했다. 해당 발언은 비대위 합의하에 나온 것인가. 어떤 계기로 하게 된 발언인지
▲ 비대위는 모든 사안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논의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갈등은 우리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 국민의 우려가 있는 만큼 정부에서도 세심하게 접근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대전협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전공의는 대한민국 의료 현장 최일선에서 일하는 직역이다. 현장에서 환자들을 위해 노력하는 선생님들의 헌신은 값지다고 생각한다. 미래의 의료는 결국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 더 나은 의료 환경을 후배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함께 노력해주면 감사하겠다. 언제든 편하게 대전협을 찾아주면 좋겠다.
calebca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