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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현대판 신기료 장수... 박인 소설집 '사랑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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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부 의학자가 쓴 신발에 얽힌 욕망과 좌절의 기록
전설만 남기고 별이 되어 떠난 이들의 후일담

[서울=뉴스핌] = 박인은 소설가이자 족부 의학자이다. 소설과 신발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글을 쓰는 한편, 사람들의 발 건강과 그에 맞는 신발을 만드는 박인 작가는 현대판 신기료 장수라 하겠다. 신기료 장수는 설화나 우화에 자주 등장한다. 사람이 걸음마를 시작할 때부터 이승을 떠나는 날까지 신는 신발은 삶의 서사적 상징물이며, 그것을 손질하고 다루는 신기료 장수란 그 삶에 대한 기록자라 하겠다. 한 켤레의 신발에는 그 주인이 지나온 길의 서사가 오롯이 담겨 있으니, 그를 다루는 신기료 장수가 이야기꾼의 전형이라 할 만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박인 소설집 '사랑의 기원' 표지. [사진 = 청어] 2025.11.17 oks34@newspim.com

과연 박인의 소설집 '사랑의 기원'(청어)에는 여러 길을 지나온 인물들의 서사가 담겨 있다. 이리저리 찢기고 해진 낡은 가죽을 깁고 꿰매 놓은 이야기의 신발들은, 그 안에 깃든 작가의 눈길과 손 속을 가늠하게 한다. 어찌 보면 소설가라는 신기료 장수는 나그네의 신발을 통해 자신이 가지 못한 길들을 욕망하며, 자신을 들여다보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결핍과 좌절, 만남과 충돌, 욕망과 체념이 서로를 보듬고 뒤틀리며 다채로운 서사를 이루어 내고 있다. 그 다채로움은 세상에 대한 작가의 관심과 경험들이 바탕을 이루겠지만, 사람이라는 자신에 대한 미로를 따라가는 실타래일지도 모른다. 결코 단정하거나 규정될 수 없는 자신의 동굴을 걸어가기 위해 작가가 짊어진 여러 켤레의 신발들이 한 권의 소설집으로 묶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 가운데는 읽다가 울컥해진 작품도 있었다.

'소리의 아버지'라는 작품이 그러했다. 익히 알던 인물이 등장하는 이야기일 뿐만이 아니라, 그 소설이 한여름에도 솜으로 누빈 점퍼를 입고 다닐 정도로 한기에 시달리던 시절을 불쑥 소환하고 있었다. 법명이 영어로는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Sound of Silence)'였던 적음(寂音·시인 최영해의 법명)과 그를 둘러싼 작품 속의 인물들은 오래전에 벗어 던졌던 낡은 신발을 내 앞에 화두처럼 툭 던져 주는 기분이었다.

'나는 한 번 크게 웃지도 못하고 살았다. 인간의 발을 치료하는 직업을 가진 내 앞에 수많은 발이 아파 누워 있었다. 그 발들에 걸리고 치여 오가지도 못했다. 어느 곳에 오래 머물거나 누구에게 매인 적이 없는 그는 인생 길 외로움을 달래 줄 도반을 그리워했다.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탈속한 저 웃음소리는 법열의 소리였다. 그는 여자 소리로 울고, 남자 소리로 웃는 법을 내게 전해 주었다. 시퍼렇게 날이 선 그의 웃음소리가 이제 하늘에 닿았다. 그러고 보니 그는 내게 침묵의 소리를 보여 준 사람이었다. 아둔하고 미혹한 나는 이제야 겨우 알 것 같다. 내게 저 장엄하고 깊은 마음 내면을 들려주는 그가 소리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소리의 아버지' 일부.

그것은 또 다른 세계였다. 너와 내가 따로 있지 않으며, 이야기를 하나의 밥솥에 끓여 먹으며, 미처 글이라는 것을 쓸 틈도 없이 이야기의 바다에 던져졌던 대항해 시대였다. 할머니집, 개미집(흑석동 중앙대 앞에 있던 술집 이름)이라는 함선의 망대에는 괴기스러운 선장들이 막소주를 마시며 앉아 있었다. 기원이 형(소설가 송기원), 상범이 형(소설가 한상범)이라 불리던 망대의 선장들 가운데 적음 선사도 끼어 있었다. 그들은 불립문자의 전설만 남기고 별이 되어 떠나고, 표류하는 배에서 던져져 운이 좋게 뭍으로 기어오른 생존자들 몇몇이 시니 소설이니 하는 후일담을 적고 있었다.

돈도 사랑도 나누고, 공부나 명예라는 것도 있었다면 남김없이 나눠 먹었을 것이다. 신발 속이나 바짓단에 은닉해 둔 비자금도 기어이 찾아서 나누던 원시 문학 공산주의 시절에 며칠째 굶어서 쥐에게 손톱의 그스머리들을 갉아 먹히던 시절에 그는 노가다 현장에 나가 날품을 팔아 동료들의 밥을 지어 먹이던 인물이 있었다.

글로 써야만 시가 되고, 소설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야기로도 살아가던 '또 다른 세계'를 오랜만에 마주한 감회가 깊고도 신기하다. 11월 22일,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있다 하니, 벗어놓은 구두를 꺼내신고 찾아가 볼 참이다. 글 이시백(소설가).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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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노소영에 9440억 지급" 판결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법원이 '세기의 이혼'이라고 불리는 최태원 SK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재산분할 소송 파기환송심에서 '최 회장이 재산분할금으로 9440억원을 노 관장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서울고법 가사1부(재판장 이상주)는 24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재산분할 등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기일을 열고 "최 회장은 노 관장에게 9440억원과 판결이 확정된 다음날부터 다 갚는 날까지 연 5% 계산한 돈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양측의 법적 다툼이 시작되고 9년 만에 나온 결론이다. 파기환송심에서 가장 큰 쟁점 중 하나는 SK주식을 분할 대상으로 인정할 지 여부와 '재산분할 기준 시점'이었다. 재판부는 최 회장이 보유한 SK주식을 부부 공동재산으로 인정하면서 분할 대상으로 판단했다. 재산분할 비율은 노 관장 3분의 1, 최 회장 3분의 2로 정했다.  다만 재판부는 분할 대상 주식의 가액을 산정하는 시점은 이혼소송의 사실심(항소심) 변론 종결일인 2024년 4월16일, SK 주가가 약 16만원대였을 당시를 기준으로 책정했다. 항소심 변론종결일 이후부터 파기환송심 변론종결일(2026년 6월 26일) 사이 SK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이는 최 회장의 경영적 기여가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반소피고(최태원)의 보유 주식이 부부공동재산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최 회장 보유 주식의 가치 상승에 최 회장의 경영적 기여가 있음을 고려했다"고 했다. 아울러 재판부는 대법원 환송판결과 같이 '노태우 비자금' 300억원은 분할 대상 재산에서 제외했다. 재판부는 "노태우 지원금 300억원은 최 회장 보유 주식의 형성이나 가치 유지에 대한 노소영의 기여나 재산분할비율 산정에서 참작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최 회장은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금 9440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아울러 최 회장이 혼인관계 파탄 전 경영권 유지와 경영활동 일환으로 친인척에게 증여한 주식은 분할 대상 재산에서 제외했다.  이날 최 회장 측 법률대리인은 입장문을 통해 "약 20년에 가까운 혼인 해소 과정에서 작년 대법원 판결로 이혼이 확정되었고 오늘 재산분할의 파기환송심 판결이 있었다"라며 "최태원 회장은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하여 송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판결에 대한 구체적 입장은 판결문을 면밀히 검토한 뒤 말씀드리겠다"며 재상고 의사를 밝혔다. 노 관장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한편 두 사람은 지난 1988년 결혼해 세 자녀를 뒀지만 파경을 맞았다. 지난 2015년 최 회장이 혼외 자녀 소식을 언론에 알리고 2017년 7월 이혼 조정을 신청했지만 결렬됐다. 이듬해인 2018년 노 관장을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하자 노 관장도 이혼에 응하겠다며 2019년 12월 맞소송했다. 이혼 소송 1심 재판부는 2022년 12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현금 665억원과 위자료 1억원을 지급하라'고 판단했지만 양측 모두 불복했다. 이후 2024년 5월 2심 재판부는 최 회장이 보유한 주식회사 SK 지분도 재산분할 대상이라고 보고 재산분할 1조3808억원, 위자료 2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는 국내 이혼소송 사상 최대 규모다. 노 관장의 아버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300억원 비자금'이 SK그룹 성장에 상당 부분 기여한 점, 노 관장의 가사와 자녀 양육 등이 가정에 기여한 부분이 있다고 본 결과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은 위자료 20억원은 확정했지만, 재산분할은 파기환송하고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은 불법 자금이라 노 관장의 기여로 평가할 수 없다고 봤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도 이같은 판단을 유지했다.  100wins@newspim.com 2026-07-2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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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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