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LH 조직개편 어디로]② 3급 이하 ′실무형 전관′ 54%...입찰비리 논란 지속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전문직 이직자 5명 중 1명 즉시 민간 자문·감리단장행
공공주택 지구 초기 용역 '전관 업체 수주' 70%
'전관 카르텔'에 내부 비리까지…LH 개혁 '공염불' 우려

직원 비리와 부실 경영으로 신뢰를 잃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정부가 내놓은 개혁안은 번번이 좌초되며, 거대 공기업은 다시 관성 속으로 돌아가고 있다. 비대해진 조직과 누적된 부채, 무뎌진 감시 체계 속에서 LH의 혁신은 왜 멈췄는가. 본지는 LH의 구조적 문제와 향후 개편 과제를 다섯 꼭지로 짚어본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2021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3기 신도시 투기 사태로 촉발된 국민적 공분 이후, LH는 2년 주기로 대대적인 조직 개혁과 쇄신안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전관 카르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최근 1년간에는 재취업 제한 규정의 사각지대를 교묘히 활용한 '실무형 전관' 업체들이 LH 공공사업 수주에 나서며 불신을 키우고 있다. LH가 내세운 강도 높은 쇄신 다짐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전관 출신들의 영향력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규제 피한 '3급 이하' 실무형 전관 54%…전문직 이직자 20% 즉시 전관행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LH의 '퇴직자 등록 시스템'을 전수조사한 자료를 뉴스핌이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월부터 LH 사업을 수주한 민간 업체 91개에 재취업한 LH 퇴직자는 483명이며 이들 중 3급(차장급)·전문직·전문위원 출신으로 구성된 실무형 전관이 절반 넘게 차지했다. 자료에 따르면 전문직·전문위원과 3급 출신이 전체 재취업자의 53.7%를 차지하며 전관 취업 시장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급(부장급)은 16.3%였으며, 1급(처장급)은 7.6%, 임원(본부장 등)은 1.3%에 불과했다.

이들 3급 전관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배경에는 현행법의 전관 사각지대가 자리 잡고 있다. 현행법상 취업 제한 규정은 2급 이상 임원급이 퇴직 후 3년 이내에 유관 기업으로 재취업할 경우에만 적용된다. 이 때문에 민간 업체들은 현장 경험이 풍부하면서도 취업 제한에 걸리지 않는 허리급 인력을 적극적으로 기용한다.

실제로 퇴직 후 3년이 지나면 1급 본부장이라도 관련 업체에 제약 없이 재취업할 수 있으며, 입찰과 사업 실무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3급 실무진들은 규제의 사각지대를 활용해 '실무형 전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LH 공공사업 수주 과정에서 전관 출신 인력의 영향력이 여전히 유지되는 근거로 지적된다.

또한 이들 중 상당수가 초단기 이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직·자문·전문위원' 등 전문직군 중 약 23%가 7일 이내 이직을 했으며, 3급 역시도 상당수가 퇴직 후 짧은 기간 내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관이 재직 중인 91개 업체 중 상당수는 입찰 담합이나 부실 감리로 이미 제재를 받은 이력이 있다. 일례로 인천 검단 '순살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및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와 관련되어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A사에는 LH 출신 인사가 무려 26명이나 근무 중이며 이 중 부사장·상무·전무 등 임원급만 10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지난해 대대적인 개편안의 일환으로 조달청에 용역 업체 선정을 넘기면서 LH 및 조달청 전관이 속한 업체를 공공주택 사업에서 배제한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전관 인사가 발생하면서 도덕적 해이가 의심된다.

◆ 공공주택 지구 초기 용역 '전관 업체 수주' 70%…신도시 사업 다수 따내

진주 LH 사옥.[사진=LH]

또한 이들이 따낸 사업 중 상당수가 신도시급 공공주택지구의 초기 단계(기본계획·설계) 용역 사업으로 나타났다.

분석에 따르면 특히 소위 전관 업체가 LH로부터 수주한 사업들 중 주택 건설 및 관리와 기술 용역 분야가 전체의 약 68%를 차지했다. 주택 건설 및 관리 분야(공공주택지구, 아파트, 행복주택 등)가 전체의 약 34.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기술 용역(조사설계, 감리, 평가, 안전진단)이 33.5%로 뒤를 이었다. 또한 택지개발, 도시개발, 산업단지의 토지·단지 조성 용역 계약도 18.7%에 달했다. 최근 정부가 2027년까지 30% 확대를 공언한 민참형 사업(민간참여 공공주택, 민간임대 리츠 등) 역시 7.3%를 차지했다.

또한 LH 퇴직자가 가장 많이 배치된 곳은 신도시급 대규모 조성 사업 현장의 초기 단계 현장으로 ▲평택지제역세권 공공주택지구 ▲용인이동 공공주택지구 ▲파주운정3지구 ▲의정부용현 공공주택지구 ▲김포한강2 공공주택지구 순이었다.

이들 주택지구는 최근 LH와 보상 등의 문제로 마찰을 빚은 곳이다. 일례로 평택지제역세권 공공주택지구는 원주민 토지 보상 갈등이 깊어져 지난 9월 경남 진주 LH 본사 앞에서 보상을 촉구하는 집회가 일어나기도 했으며, 파주운정3지구 역시 부동산 경기 호황기 당시 시행사들에 용지를 매각했지만, 사업성 악화로 사업 계약이 취소되며 사전청약자들의 피해 사례가 발생한 지역이다. 이들 주택지구에서 LH와 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는 시기에 LH 전관 업체들이 관련 용역을 따낸 것이다.

LH 사업에 참여한 91개 업체가 최근 1년간 LH로부터 수주한 사업은 총 355건, 계약 금액은 8096억원에 달했다. 2009년 LH 출범 이후 전체 퇴직자 약 4700명 가운데 10% 이상이 최근 1년간 LH 사업 수주 업체로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전관 출신 인력의 사업 참여가 여전히 활발함을 보여준다.

'전관 카르텔'에 내부 비리까지…LH 개혁 '공염불'

이 같은 허술한 전관 관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토위 김정재 의원(국민의힘)이 지난해 LH와 조달청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발주된 1256억원 규모의 매입임대 용역 입찰에서 특정 2개 업체(B사, C사)가 전체 계약액의 80%(A사 689억6000만원, B사 319억9000만원)를 독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C사에는 매입임대사업을 총괄하는 '주거복지본부장(1급)'을 지내고 퇴직한 인물이 포함되는 등 양사 전관이 12명 정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한 내부 비리도 문제로 지적된다. 국토위 김종양 의원(국민의힘)이 LH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020~2024년 LH의 매입임대주택 사업에서 적발된 비위·부정 사례가 모두 24건이다. 이 중 LH 직원 가족 소유 주택을 매입한 사례가 3건으로, 연루된 직원 9명은 징계를 받았지만 경고, 견책, 주의 등 경징계에 그쳤다.

오히려 외부 위원 선정에 개입하고 99만원어치 향응을 받은 4급 직원이 파면됐고, 중개업체로부터 63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3급 직원이 파면됐다. 이는 LH 부패의 이중 구조를 명확히 보이고 있다. LH 자체 감사는 상대적으로 금액이 적은 하급 직원의 비리를 처리하며 '보여주기식 성과'를 낸 반면, 1256억원 규모의 전관 수주 문제는 국토교통부 감사조차 받지 않고 방치된 채 남아 있다. 조직 내 경미한 비리 처리와 구조적 전관 문제 사이의 명확한 격차가 드러난 사례로 꼽힌다.

정준호 의원은 "사업 구조 직접 시행 전환으로 공적 역할이 더욱 강화되었음에도 LH의 혁신 의지는 아직도 미흡하다"며 "LH 개혁위원회가 연말까지 제도 개선을 논의하는 만큼, 철근 누락·입찰 담합 업체 전수조사, 나아가 건설업계 전수조사를 통해 곳곳에 포진한 LH 전관 규모를 파악해 만연한 부정부패 구조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dos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법원, 홍콩ELS 불완전판매 인정 안 해 [서울=뉴스핌] 정광연·박민경 기자 = 2조원 규모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과징금을 둘러싼 금융당국의 2차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를 앞두고, 민사소송에서는 은행 등 판매사가 잇따라 승소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전체 투자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재투자자'에 대해서도 은행 책임을 폭넓게 인정한 금융당국과 달리, 법원은 원금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투자가 이뤄졌다고 판단하면서 투자자 책임을 명확히 했다. 향후 과징금 부과를 둘러싼 법적 공방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뉴스핌이 확보한 판결문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2민사부는 지난 16일 홍콩ELS 관련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인 투자자 A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해당 소송은 투자자가 은행을 상대로 1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요구한 사건으로, 개인 소송으로는 청구 금액이 크고 금융당국이 불완전판매를 인정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6.01.28 peterbreak22@newspim.com 원고 측은 ▲ 은행이 해당 상품의 원금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 ▲은행이 자율배상을 진행한 것은 법적 과실(불완전판매)을 인정한 것이라는 점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위험투자(원금손실)를 원치 않은 고객에서 은행이 고위험 상품을 권유했다는 점 등을 주장하며 은행측의 손실 배상을 요구했다. 법원은 해당 주장을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가 특히 주목한 부분은 투자자의 과거 투자 이력이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원고는 이 사건 상품 가입 이전까지 12차례 ELS 상품에 가입했고, 주가연계펀드(ELF)에도 2차례 투자한 경험이 있다"며 "원금 손실 가능성을 알지 못했고 은행이 이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판단이 주목받는 이유는 홍콩ELS 가입자 대부분이 재투자자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홍콩ELS에 투자한 전체 고객 중 최초 투자자는 8.6%에 불과하며, 나머지 90.8%는 과거 ELS 관련 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고객이다. 은행권은 그동안 ELS 상품의 구조상 과거 투자 경험이 있다면 원금 손실 가능성을 몰랐다는 주장은 성립하기 어렵다고 주장해 왔다. 주가 연계 구조를 이해하고 수익과 손실을 경험한 뒤 재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논리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6.01.28 peterbreak22@newspim.com 반면 금융감독원은 과거 투자 경험이 있는 고객에게도 원금 손실의 30~65%를 자율배상하도록 하고, 투자 경험이 많을수록 2~10%포인트를 차감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은행권이 자율배상안에 강한 불만을 제기한 배경이다. 법원의 판단은 이번 판결에 그치지 않고 유사한 ELS 관련 분쟁에서도 나타난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17민사부는 지난해 9월 금융사와 투자자 간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에서 "투자자가 여러 차례 ELS 상품에 가입했고, 스스로 하락 한계가격(낙인 배리어) 등을 언급한 점 등을 고려할 때 금융사가 투자자를 기망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투자자 패소 판결을 내렸다. 같은 해 11월 ELS 특정금전신탁 투자금 반환 소송에서도 재판부는 "원고가 2016년 이후 동일·유사한 구조와 위험 등급의 ELS 상품에 19차례 가입한 이력이 있다"며 청구를 기각한 바 있다. 오는 29일 열리는 2차 제재심을 앞두고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등 은행권은 2조원에 달하는 과징금 규모를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행법상 과징금은 최대 75%까지 감면이 가능하며, 은행들은 이미 1조3000억원 규모의 자율배상을 진행했다. 과징금이 확정될 경우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만큼, 기대만큼 감면이 이뤄지지 않으면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법원 판결이 제재심은 물론, 이후 금융당국과 은행 간 법적 공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제재심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법원 판결 역시 최종심은 아니기 때문에 참고 자료로 보고 있다. 과징금 감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pmk1459@newspim.com 2026-01-28 11:18
사진
트럼프, 한국산 車 상호관세 다시 25%로 [인천=뉴스핌] 류기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국회의 입법 절차 지연을 이유로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다시 인상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7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다. 2026.01.27 ryuchan0925@newspim.com   2026-01-27 13:1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