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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조직개편 어디로]③ 유례없는 '공룡 조직'…선진국은 왜 기능을 쪼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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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개발·주택 공급·도시 정비·주거 복지 등 기능 모두 수행...초대형 공기업
싱가포르·미국·영국·프랑스 등 해외보다 조직 규모 압도적...공급 성과는 '초라'
비리·부패 등 권한 집중 부작용..."전문성 강화 위한 역할 배분 필요"

직원 비리와 부실 경영으로 신뢰를 잃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정부가 내놓은 개혁안은 번번이 좌초되며, 거대 공기업은 다시 관성 속으로 돌아가고 있다. 비대해진 조직과 누적된 부채, 무뎌진 감시 체계 속에서 LH의 혁신은 왜 멈췄는가. 본지는 LH의 구조적 문제와 향후 개편 과제를 다섯 꼭지로 짚어본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토지 조성·분양·주거복지 등 핵심 기능이 지나치게 집중되면서 LH의 권한을 축소해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효율성 저하뿐 아니라 조직 비대화가 이권 개입과 비리 가능성을 키웠다는 비판에서다. 선진국의 유사 기관과 비교해도 그 규모와 역할 범위가 압도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능 분리나 분사 과정에서 저수익 사업이 특정 기관에 편중될 경우 재정 건전성 악화 등 부작용이 불가피한 만큼, 구조 개편은 신중하고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공룡조직'으로 평가받는 LH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싱가포르·미국·일본, 주택공급에 공공기능 축소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공공주택 공급을 사실상 전담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역할과 권한이 해외 주요 공공기관과 비교해 과도하게 비대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LH는 ▲토지 개발 ▲대규모 공공주택 공급 ▲도시정비 ▲주거복지 등 광범위한 기능을 단일 조직이 수행하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초대형 공기업이다. 2009년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의 통합으로 출범한 이후, 중복 기능 해소와 효율성 제고를 목표로 단일 구조가 유지돼 왔으나, 그 결과 사업 범위와 조직 규모가 해외 유사 기관 대비 압도적으로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해외 사례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싱가포르는 토지 개발부터 분양까지 공공이 주도하지만 관여하는 기관은 두 곳이다. 싱가포르 토지청(SLA)이 국가 소유 토지를 개발하고 주택개발청(HDB)이 이를 취득해 건설과 분양을 맡는다. 토지 개발과 주택 공급 기능을 양 기관으로 분리함으로써 토지 가격을 임의로 조작하는 등 리스크를 방지하고 각 기관이 핵심 기능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미국은 임대주택 등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 외에는 대다수 주택 공급을 민간에 맡긴다. 주택정책을 담당하는 기관은 주택도시개발부(HUD)와 연방주택청(FHA)이 있다. HUD는 임대주택을 공급·관리하고 임대료 보조, 주거 바우처 지급 등 저소득층 주거를 지원한다. HUD 산하기관인 FHA는 주택담보대출 보험에 가입할 자격이 없거나 신용점수가 부족한 이들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집행한다.

영국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기능을 나눠 갖고 있다. 주택총괄기관 홈스 잉글랜드는 주택 및 지역 재생 관련 조직을 관리·감독한다. 주택 개발을 위한 국공유지를 공급하고 금융 제공과 자금 지원 역할을 맡는다. 런던시는 실제 부담 가능한 주택 공급을 확대한다. 택지 확보, 기반시설 투자, 토지펀드 조성, 주택지구 지정, 서민 자가소유 지원, 저임대료 공공임대주택 제공 등을 수행한다.

프랑스에는 다양한 주택정책 기관이 존재한다. 국립주택청(ANAH)는 민간주택 개보수 지원, 공동 주택 관리, 도심재활성화, 저소득층 대상 임대 조건 세금 감면 등 사업을 진행한다. 국립도시재생기구(ANRU)는 글로벌 도시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국토결속국(ANCT)는 여러 장소 간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공공과 민간의 협력을 관리한다.

당초 한국이 참고했던 모델인 일본은 주택정책 기관의 기능을 일부 덜어냈다. 일본은 1981년 일본주택공단과 택지개발공단을 주택도시정비공단을 통합했다. 이후 1999년 도시기반정비공단으로 사명을 바꾸는 과정에서 분양 사업을 접었다. 현재는 일본도시재생기구(UR)이라는 사명으로 임대주택과 도시정비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민간 주택건설 시장이 발전하면서 공공의 역할을 축소하고 기관의 정체성을 고령화 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명확히 설정했다고 평가된다.

단일 주택정책 기관의 규모는 LH가 가장 크지만 최근 주택 공급 문제는 한국이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실이 국회예산정책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OECD 통계 분석 결과 OECD 국가 중 영국, 미국, 프랑스 등 주요국의 평균 주택소유율이 70.9%인 반면 한국은 58%에 불과했다. 한국의 주거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주택시장 진입 장벽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지표다.

LH 분사, 재정 문제 '걸림돌'...점진적 권한 이관 고려해야

국내에서는 LH 신도시 정보 사전 유출로 인한 직원 투기 사태가 발생한 2021년부터 LH의 과도한 권한이 지적됐다. 2021년 투기 사태 이후에도 2023년 LH가 발주한 인천 검단아파트 사업장에서 지하주차장이 붕괴되는 대형 사고가 벌어지는 등 비리와 부패가 끊이지 않았다. LH가 토지 개발, 택지 조성, 분양, 주거 복지, 도시 재생 등 기능을 모두 수행하는 독점 기업이 되면서 외부 감시가 작동하기 어려워지고 조직 내부의 경직성과 비효율이 구조적으로 고착됐다는 것이다.

과거 한국전력 사례를 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2001년 한전은 지주사로 전환되고 6개 발전사가 자회사로 개편됐다. 한전은 지배구조 개편 후 발전사별로 독립 경영이 가능하면서도 지주사가 전사적 경영전략과 의사결정을 집중 수행하는 식으로 효율적 역할 분담이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1년 농협중앙회 산하에 경제지주사, 금융지주사 등 2개 지주사를 마련하고 각각 17개, 9개 자회사로 구조를 조정한 것도 경영 투명성을 높인 우수 사례로 꼽힌다.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2021년 LH 분사안을 본격화했다. 주요 내용은 ▲토지와 주택·주거복지를 별도 분리하는 방안 ▲주거복지 부문과 개발사업 부문인 토지와 주택을 동일한 위계로 수평분리하는 방안 ▲주거복지 부문과 개발사업 부문인 토지와 주택을 동일한 위계로 수평분리하되 주거복지 부문을 모회사로, 개발사업 부문인 토지·주택을 자회사로 두는 방안 등이다. 그러나 부동산경기가 하락할 경우 주거복지 부문을 담당하는 기업의 재정이 우려된다는 시각이 많아 추진되지 못했다. 2022년부터 정권이 바뀌면서 LH 분사안도 흐지부지됐다.

현재 학계에서는 LH와 토지주택은행, 주택관리공단으로 쪼개는 방안을 거론되고 있다. LH가 택지 조성 및 주택 건설을 맡고 토지주택은행이 미매각 택지와 공공주택을 운영하는 것이다. 주택관리공단은 공공주택 입주자 생활 서비스 제공 및 주거 급여 배분을 담당한다. 해당 안에 대해서도 재원 확보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LH는 임대주택 사업에서 발생하는 적자를 택지 매각 수익으로 상쇄하는 '교차 보전'으로 재원을 확보하고 있는데 분사 시 기관간 이익과 손실을 상쇄하는 방법에 대한 설계가 복잡해진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LH의 권한이 과도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동의하면서도 구체적 해법과 관련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분사 시 재정 문제는 주택도시기금이 지주사 역할을 하고 각 기능은 기금을 통해 간접적으로 연계되도록 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분사를 성급하게 할 경우 오히려 신규 사장 임명 등 과정에서 혼란만 가중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설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경석 국회입법조사처 선임연구관은 "현재 LH는 수익 확보가 용이한 사업과 어려운 사업을 모두 수행하고 있는데 LH 분사 과정에서 수익 창출이 제한되는 사업을 특정 한 기관이 맡게 된다면 그 기관은 부실 폭탄을 떠안는 셈"이라며 "주거복지사업 등 재정 투자가 필요한 일부 사업을 지방자치단체에 넘기는 등 다양한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2009년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통합될 때 기대했던 경영 및 업무효율성 개선이 실제로 이뤄졌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LH의 권한을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blue9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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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어려운 췌장암 AI로 조기 진단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 알리바바가 개발한 AI 솔루션이 췌장암 조기 진단을 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암은 발견하기가 극히 어려운 암으로, 보통 말기에 발견된다. 때문에 췌장암은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10%에 불과하다. 중국의 AI 솔루션이 중국의 한 병원에서 시범 적용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췌장암 조기 발견 사례가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중문판이 6일 전했다. 알리바바가 개발한 이 솔루션의 명칭은 'PANDA(인공지능 췌장암 검사 시스템)'이다. 촬영된 CT 영상을 AI가 판독해 췌장암 확진을 결정하는 소프트웨어다. PANDA는 중국 내 여러 병원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 중 한 곳은 닝보(寧波)대학 인민병원이다. 닝보대학 인민병원은 2024년 11월 PANDA를 도입해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PANDA는 18만 건 이상의 복부 혹은 흉부 CT를 분석했고, 이를 통해 20건 이상의 췌장암을 발견했다. 이 중 14건은 조기 진단이었다. 췌장암은 조기 진단될 경우 수술을 통한 제거가 가능하다. 한 환자의 경우 복부 팽만감과 메스꺼움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CT를 촬영했으며, 췌장 전문 검사를 받지 않았지만, 췌장암 판정을 받았다. 현지 의사는 "PANDA의 식별이 없었으면 결코 췌장암 판정을 못 하는 상황이었으며, PANDA로 인해 환자의 췌장암이 조기에 발견됐고 수술을 통해 완치될 수 있었다"며 "AI가 환자의 생명을 구했다고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아직은 오차율이 비교적 높은 상태다. PANDA는 그동안 1400건의 스캔 영상에 대해 췌장암 가능 경고를 했다. 전문의들은 이 중 300개에 대해서만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후 300명의 환자는 재검사를 받았다. 이 중 20여 건이 췌장암으로 판정받았다. PANDA를 개발한 곳은 알리바바 산하 다모(達摩)연구소다. 연구소의 베테랑 알고리즘 전문가는 2000명 이상의 췌장암 환자의 CT 영상을 취득해 방사선 전문의들에게 병변 위치를 수작업으로 표시하도록 요청했다. 그리고 결과물을 AI 학습으로 훈련시켰으며, 이를 통해 PANDA는 선명도가 낮은 CT 이미지에서도 췌장암을 식별할 수 있게 됐다. 알리바바의 PANDA는 지난해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의료 기기로 선정됐다. 해당 제도는 성능이 뛰어난 의료 기기의 경우 임상 시험 기간을 단축시켜준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한 교수는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보다 PANDA가 의사들에게 더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PANDA와 같은 솔루션은 지방 병원이나 진료소의 유용한 보조수단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병원 자료사진. [신화사=뉴스핌 특약] ys1744@newspim.com 2026-01-0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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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북극항로 첫 시범운항 [부산=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해양수산부가 올해 북극항로 개척에 본격 나선다. 오는 8월 말에서 9월 중 컨테이너선(3000TEU급)을 투입해 시범운항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상반기 중 시범운항에 참여할 선사 및 화주를 모집해 선정할 방침이다. ◆ 북극항로 개척 원년…첫 시범운항 주목 김성범 해양수산부 장관직무대행(차관)은 지난 5일 부산청사 해양수산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새해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오는 9월 전후에 시범운항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3000TEU급 컨테이너선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3000TEU급 컨테이너선이 대형에 비하면 작다고 할 수 있지만,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중국이 지난해 운항한 선박도 4000TEU급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성범 해양수산부 장관직무대행(차관)이 지난 5일 부산청사 해양수산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해 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2026.01.06 dream@newspim.com 김 대행은 "시범운항을 위해 올해 상반기 중에는 선사와 화주를 선정할 예정"이라면서 "시범운항이라는 면에서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선사가 선정되면 선사가 희망하는 게 있기 때문에 이를 반영해서 잘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신청사 건립과 관련해서는 "내년 예산에 (신청사)설계비를 반영할 예정"이라면서 "내년부터 구체적인 (청사 건립)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UN해양총회 개최지와 관련해서는 "개최도시 선정은 UN과도 협의해야 할 사항"이라면서 "(유치에)관심 있는 도시들과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 부산해양수도 조성 첫발…유관기관 모으기 가속 김 대행은 지난 5일 부산청사에서 열린 해수부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한 동남권 대도약을 실현하겠다"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해양수산분야 유관기관을 부산으로 모으는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해수부 산하기관들도 올해 부산 이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행은 "기업, 공공기관, 해사법원, 동남권투자공사 등이 집적화된 해양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부산항을 세계 최대 규모의 항만으로 개발하고, 터미널 운영 효율화와 종합 항만서비스 제공을 통해 글로벌 물류 요충지로 성장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한 동남권 대도약을 실현하겠다"면서 "부산에서 로테르담까지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추진하고 해양수도권 육성전략을 조속히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년 해양수산부 업무계획 [자료=해양수산부] 2025.12.23 dream@newspim.com dream@newspim.com 2026-01-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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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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