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1000여명...대부분 50대 이상 중장년층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청첩장·부고장 등으로 위장한 '스미싱(문자메시지인 '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 범죄로 120억원 규모의 사기를 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스미싱 사기 조직의 국내 총책 등 13명을 정보통신망법,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 혐의로 검거, 전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중국 국적의 국내 총책 A씨를 비롯한 4명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 |
| 경찰로고. [사진=뉴스핌DB] |
중국에서 범행을 지휘한 해외 총책 2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해외 총책 중 한 명은 지난 2014년 파밍 사기로 국내에서 8년간 복역한 전력이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중국에서 알던 지인들을 모집해 국내 입국 직후부터 1년 7개월간 범행을 이어왔다.
이들은 청첩장·부고장·교통법규 위반 고지서 등을 사칭한 문자메시지에 악성 앱 링크를 포함해 피해자의 휴대전화 권한을 탈취한 뒤 금융계좌와 가상자산 계정에 접속해 자금을 이체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한을 확보한 뒤에는 피해자 명의 휴대전화 유심을 무단 개통해 기기를 먹통으로 만들고 이어 신분증 위조와 본인인증 절차를 단계적으로 확보하며 계정 장악을 시도했다. 카카오 계정을 훔쳐 지인에게 긴급 송금을 요청하는 '메신저 피싱'도 병행했다.
이러한 수법에 의해 발생한 피해자는 1000여명, 피해액은 120억원에 이른다. 국내 최대 규모 스미싱 조직 사건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앞서 전국 수사관서에 접수됐으나 미제로 남겨진 사건 900여 건도 이 조직 범행으로 확인됐다.
경찰 분석 결과 피해자의 80~90%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이었다. 그 중 50대가 39%로 가장 많았고 60대 32%, 40대 15%, 70대 이상 11%, 30대 이하는 3%였다. 휴대폰 무단 개통 피해는 60대가 3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50대 34%, 70대 이상 16%, 40대 12%, 30대 이하 2%였다.
경찰은 통신사 2곳, 금융기관 2곳에 본인인증 체계 제도적 취약점을 발견해 취약점·범행 수법 등을 공유해 본인인증 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다.
calebca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