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제주행 이스타항공 여객기의 화물칸 문이 열린 채 착륙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국토교통부가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여압 시스템에는 이상이 없어 승객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항공기 교체로 인한 연결편 지연 등 승객 불편이 발생했다.

26일 이스타항공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3시 45분쯤 김포에서 출발해 제주에 도착하는 ZE217편 여객기는 앞쪽 화물칸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상태로 제주공항에 착륙했다. 탑승객은 177명이었다.

이스타항공 항공기. [사진=이스타항공]

국토부는 비행 중에 화물칸 문이 열린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압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한 점을 고려할 때, 문이 열린 것은 착륙 과정에서 기체가 지면에 닿으면서 발생한 충격으로 잠금장치 일부가 손상되거나 풀려 지상 활주 중 벌어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토부는 또 조종사와 정비사들이 항공기 매뉴얼과 절차를 제대로 준수했는지 여부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현장 블랙박스 확인 결과 운항 전 점검에서는 이상이 없었다"며 "운항 중에는 (화물칸을 비롯한) 문이 열릴 수 없는 구조라 착륙 직후에 화물칸 잠금장치의 부품 때문에 문이 일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내 여압에 이상 없었고,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고 여객기에 대한 점검과 정비가 진행되는 동안 항공기는 교체됐으며 이로 인해 다음 연결편은 52분, 그다음 연결편은 114분 지연 운항됐다. 승객들은 예정보다 늦게 목적지에 도착하며 불편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