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주년 대상경륜 우승으로 정종진 반격...전술·심리전서 우위 평가
[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륜경정총괄본부는 2025년 연말 그랑프리를 앞두고 경륜 최고의 라이벌 임채빈과 정종진의 대결 구도가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고 1일 밝혔다.
![]() |
| 광명스피돔에서 특선급 선수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
총괄본부에 따르면 최근 열린 '37주년 서울올림픽기념 대상경륜'에서 정종진이 우승을 거두며, 지난 2년간 이어진 임채빈의 독주 체제를 흔들 추격세에 불을 지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 시즌 두 선수의 맞대결 8경기 중 승리만 보면 정종진은 2승에 그치지만, 경주 내용은 단순 수치 이상의 변화를 드러낸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 초주부터 달라진 구도..."선행형 임채빈, 왜 뒤로 갔나"
경륜 전문가들은 올 시즌 맞대결에서 초주 배열이 '정종진–임채빈'으로 나온 비율(8경기 중 6경기)에 주목한다. 일반적으로 선행형 임채빈이 앞자리를 잡고 정종진이 마크·추입으로 대응해온 관행과는 다른 흐름이다.
정종진은 선행·젖히기 등을 섞은 변칙 전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임채빈의 선택지를 제한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임채빈 역시 "정종진이 길게 레이스를 끌면 오히려 내가 불리하다"는 경험이 누적되면서 앞자리를 고집하지 않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6월 '임채빈–정종진' 초주가 나온 경기에서도 임채빈은 젖히기 승부를 시도했으나 정종진의 추입에 막혀 패했다. 지난해 4월에도 같은 패배 패턴을 겪은 바 있어, 임채빈에게 일종의 '학습효과'가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 정종진의 '완성형 레이스'...김포팀 연대까지 맞아떨어져
최근 대상경륜에서 정종진의 우승은 전술·판단·팀 연대가 모두 조화를 이룬 경기로 꼽힌다.
정종진은 김포팀 동료들을 앞세워 최단 거리 싸움을 설계하고, 경기 상황에 맞춰 완급 조절과 탄력 유지로 임채빈의 리듬을 여러 차례 끊어냈다. 반면 임채빈은 주행 흐름을 주도하지 못한 채 탄력 손실이 반복됐고, 강점인 지구력 기반 선행 전개를 살리지 못했다.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정종진만이 구현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경주"라며 전술 다양성과 노련함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 임채빈, 내용 흔들리며 고민 깊어져...승률은 앞서나 '심리전 밀리는 모습'
전문가들은 이번 패배가 단순한 1패 이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초반 위치 선정이 김포팀 전략에 흔들리고, 정종진의 심리전에도 대응이 늦었으며, 전술 선택 역시 패턴화된 한계가 드러났다는 점을 이유로 든다.
특히 선행형 임채빈이 최근 추입·마크 전개 비중을 늘리는 흐름도 주목 대상이다. 전문가들은 "선행형 선수가 전술 거리를 짧게 가져가면 전체 시속이 떨어지고, 장기적으로 기량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 '왕좌 VS 황제'...그랑프리 최대 변수는 임채빈의 전술 변화
팬들의 관심은 임채빈이 그랑프리에서 어떤 전술을 꺼내 들지에 쏠린다.
정종진이 선행·추입·젖히기 등 전술 스펙트럼을 넓혀온 반면, 임채빈은 최근 심리전·내용·전술 다양성 측면에서 다소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결승 진출자가 많은 김포팀의 전술 연대는 정종진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팀 전술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경륜 특성상 무시하기 어려운 요소다.
예상지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은 "정종진은 전술 다양성과 팀 연대 측면에서 '내용 우위'를 확보해가고 있다"며 "반면 임채빈은 높은 승률에도 전술 고민이 깊어지고 있어, 그랑프리에서 어떤 작전 변화를 보일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박 발행인은 이어 "임채빈은 그동안 잘 드러내지 않았던 연대·기습·맞불 등 다양한 작전 카드까지 동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1141worl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