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월 실질 성장률, 6개 분기 이래 최고
10월 소비자 물가 성장률은 집계 이래 최저
"경기 둔화 조짐 확실해질 때 금리 인하 돼야" 전망 커져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중앙은행(RBI)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전문가들의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 사상 최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추가 금리 인하를 위한 여지를 제공했지만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한 경제 성장률이 금리 인하 필요성을 약화시키면서다.
인도의 현 회계연도(2025/26회계연도, 2025년 4월~2026년 3월) 2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시장 전망치와 직전 분기(7.8%) 성장률을 크게 상회하면서 6개 분기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성장률이 예측치를 웃돌면서 다수 기관은 현 회계연도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는 연간 7.5% 성장에 맞춰지고 있고, 미국과 연내 무역 협정을 체결할 경우 8% 성장까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GDP 성장률보다 앞서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0.25%였다. 이는 로이터의 예상치 0.48%를 크게 밑돈 것이자 2025년 지표 집계 이래 기록한 사상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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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블룸버그통신> |
2분기 경제 성장률 발표 전까지만 해도 RBI가 이번 주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초 80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는 62명이 RBI가 이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한 데 더해 미국과의 무역 협정 체결 지연될 경우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회복을 지원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비즈니스 스탠다드(BS)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전문가 여론조사 결과는 달랐다. 조사에 참여한 12명의 경제학자 중 7명은 이달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이코노믹 타임스(ET)가 20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8명이 동결을 전망했다. 이는 직전 조사 당시의 6명에서 두 명 늘어난 것이다.
인도 최대 국영은행인 SBI(State Bank of India)의 소우미야 칸티 고쉬 수석 경제 고문은 "RBI의 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사라졌다"며 "2분기의 강력한 성장 지표와 편화하는 경기 상황에 대한 분석 결과 12월 동결 쪽으로 선택이 기울어졌다"고 말했다.
IDFC 퍼스트 뱅크의 가우라 센 굽타 수석 경제학자는 "통화 정책 완화 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성장세 둔화 조짐이 보다 명확하게 드러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엠케이 글로벌 증권의 마드하비 아로라 수석 경제학자는 "현 회계연도 연간 인플레이션은 2% 미만으로 추정된다. 이는 RBI의 인플레이션 예측치가 더 낮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낮은 인플레이션이 12월 금리 인하의 근거가 될 수 있지만 이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