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나에서 VEGA-C 발사체로 발사
초고해상도 카메라로 성능 향상
국내 기술 개발로 산업 발전 기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다목적실용위성 7호(아리랑 7호)가 2일 새벽 우주로 날았다. 이날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아리랑 7호는 현지시각 1일 오후 2시 22분(한국시각 2일 오전 2시 22분)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 기아나우주센터에서 유럽 VEGA-C 발사체에 실려 발사됐다.
아리랑 7호는 0.3m 이하의 초고해상도 광학카메라를 탑재한 지구 관측 위성으로, 재난재해와 안보 등 국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됐다. 이는 기존 아리랑 3A호의 해상도 0.55m보다 3배 이상 향상된 성능으로, 단순히 차량의 존재를 구분하는 수준을 넘어 소형차와 트럭 등 차량 종류까지 식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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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랑 7호는 현지시각 1일 오후 2시 22분(한국시각 2일 오전 2시 22분)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 기아나우주센터에서 유럽 VEGA-C 발사체에 실려 발사됐다. [사진=아리안스페이스] 2025.12.02 biggerthanseoul@newspim.com |
무게 1840kg, 설계 수명 5년인 이 위성은 지구 저궤도 500km 대 태양동기궤도에 진입한다. 발사 후 태양전지판을 펼치면 직경 6.8m, 높이 5.1m 크기로, AEISS-HR(Advanced Earth Imaging Sensor System-High Resolution) 전자광학카메라를 핵심 탑재체로 장착하고 있다.
아리랑 7호는 2016년 8월 개발에 착수한 이후 약 9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쳤다. 항공우주연구원이 시스템과 탑재체 개발을 주도하고, 국내 기업체가 본체 개발을 주관하는 등 설계·조립·시험·검증 전 과정을 국내 독자 기술로 완성했다.
다목적실용위성 3호와 3A호 개발을 통해 축적된 광학카메라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켜 세계 수준의 고해상도 광학카메라를 국내에서 독자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국내 최초로 제어모멘트자이로(CMG)를 적용해 빠른 자세 변환이 가능한 고기동 성능을 확보했다.
2017년 5월 시스템설계검토회의(SDR)를 시작으로 2019년 4월 상세설계검토회의(CDR)를 완료했다. 2020년 9월 위성본체 비행모델 개발을 마쳤고, 2023년 1월 탑재체 비행모델 개발을 완료했다. 2024년에는 환경시험과 최종 전자통합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올해 7월 운송 전 검토회의를 거쳐 9월부터 발사 준비에 들어갔다.
아리랑 7호는 유럽의 아리안스페이스(Arianespace)사가 운용하는 VEGA-C 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발사됐다. 발사 장소인 기아나우주센터는 1968년부터 유럽우주기구(ESA)와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CNES)가 운영하는 시설로, 적도에서 약 500km 떨어진 최적의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발사 가능 각도가 102도로 넓어 정지궤도위성부터 극궤도위성까지 모든 종류의 위성 발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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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목적실용위성 7호 모습 [사진=우주항공청] 2025.12.02 biggerthanseoul@newspim.com |
아리랑 7호는 앞으로 약 1.5주간 위성체 본체 및 탑재체 구성품의 초기 구동과 점검(IAC) 단계를 거친다. 이어 1.5주에서 3주까지는 본체와 탑재체 연동, 시스템 운용 절차 점검 등 궤도상 운용 시험(IOT)을 수행할 예정이다.
아리랑 7호는 재해·재난·국토·자원·환경 감시 등 다양한 공공부문의 위성 영상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고품질 위성영상을 공공 및 민간 부문에 제공하게 된다. 초고해상도 영상을 통해 재난 상황에서의 신속한 피해 파악과 대응, 국토 관리, 안보 등 국가 핵심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산업체가 본체 설계와 제작 등 개발을 주관하며 위성 개발에 적극 참여해 국내 우주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주항공청 관계자는 "아리랑 7호 발사 성공은 우리나라 위성 기술의 자립과 우주산업 발전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앞으로 초기 점검과 시험 운영을 거쳐 본격 운용에 들어가면 국민의 안전과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