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소비자들이 경기 불안에도 연휴 쇼핑 시즌에 지갑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어도비 애널리틱스(Adobe Analytics) 자료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기준 사이버먼데이인 이날 자정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온라인 지출액은 91억달러(약 13조4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4.5% 증가한 수준이다.
어도비는 올해 사이버먼데이 소비가 전년 대비 6.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사이버먼데이는 통상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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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 상자.[사진=로이터 뉴스핌] |
어도비는 올해 사이버먼데이 온라인 매출이 139억~14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으며,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지출은 역대 최대인 11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추수감사절(11월 27일)부터 사이버먼데이까지 5일간 미국 소비자들의 온라인 지출이 약 437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휴 직전까지는 소비 심리 위축과 관세 영향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전망이 엇갈렸지만, 실제 소비 흐름은 예상보다 강했다. 부유층은 적극적으로 소비했고, 중·저소득층도 빠듯한 예산 속에서 가족·지인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지출 여력을 확보했다. 대규모 할인 공세가 소비를 끌어올렸고, 일부 소비자들은 선물 구매를 위해 단기 부채까지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 부담이 커지면서 '선구매·후지불(BNPL)' 서비스의 인기도 크게 높아졌다. 뉴스·라이프스타일 웹사이트 기반 설문을 운영하는 시빅사이언스(CivicScience)는 블랙프라이데이 주말 동안 응답자의 38%가 적어도 한 차례 BNPL 서비스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용자 다수는 젊은층이자 저소득층이었다.
어도비 자료에서도 블랙프라이데이 BNPL 사용량은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사이버먼데이 BNPL 결제액은 10억달러를 넘어 전년 대비 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들은 가격 비교와 할인 탐색을 위해 챗봇 등 인공지능(AI) 기반 기능도 적극 이용했다. 어도비는 AI 기반 트래픽이 지난해보다 약 8배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에는 월마트의 '스파키(Sparky)'나 아마존의 '루퍼스(Rufus)' 같은 AI 쇼핑 도우미가 존재하지 않았다.
시빅사이언스 조사에 따르면 연휴 주말 동안 응답자의 40%가 구매 결정 또는 상품 탐색 과정에서 AI 도구를 활용했다고 답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