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영국 축구 데이터 전문 매체 옵타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을 앞두고 발표한 우승 확률 모델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우승 확률은 0.3%로 집계됐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른 한국은 이집트, 알제리와 공동 26위에 자리하며 '다크호스 후보군'의 하단을 형성했다.
옵타는 본선 진출을 확정한 42개국(최종 48개국 중 유럽 플레이오프 4팀, 대륙 간 플레이오프 2팀은 미확정)을 대상으로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우승 확률을 산출했다. 개최국 미국·캐나다·멕시코를 포함한 역대 최대 규모인 48개국 104경기 체제에서 전력 지표·대진 난이도·최근 성적 등을 종합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팀은 스페인이었다. 스페인은 17%의 우승 확률로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6년 만의 정상 탈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유로 2024 우승과 A매치 31경기 연속 무패 행진(25승 6무)이 수치에 반영된 모습이다. 이어 프랑스(14.1%), 잉글랜드(11.8%), 아르헨티나(8.7%), 독일(7.1%), 포르투갈(6.6%), 브라질(5.6%), 네덜란드(5.2%), 노르웨이(2.3%), 콜롬비아(2.0%)가 톱10을 이뤘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일본은 0.9%의 우승 확률로 미국과 공동 17위에 올랐다. 공동 26위인 한국은 아시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치 자체는 낮지만 스코틀랜드, 호주, 이란, 우즈베키스탄(이상 0.2%)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점은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경쟁력을 일정 부분 인정한 결과로 해석된다.

옵타는 "아르헨티나가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가운데 프랑스와 유로 2024 챔피언 스페인이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며 "잉글랜드, 브라질, 포르투갈도 배제할 수 없고, 엘링 홀란이 이끄는 노르웨이 역시 주목해야 할 팀"이라고 분석했다. 아직 플레이오프를 통해 올라올 6개 팀이 남아 있지만 현재 지표로 볼 때 한국은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이 적지 않은 팀으로 분류된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한국 입장에선 '0.3%'라는 숫자가 현실의 벽을 보여주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불가능은 아니다"라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48개국 체제로 늘어난 토너먼트 관문 속에서 변수는 더 많아졌고, 한 경기씩 이변을 쌓아 올리는 팀에게 월드컵은 언제나 열려 있다. 슈퍼컴퓨터가 매긴 차가운 확률을 뒤집을 수 있을지, 홍명보호가 2026년 여름 북중미에서 그 답을 내놓을 차례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