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한화·삼성 등 세대교체…80년대생 임원도 대거 등장
60년대생 CEO 인사는 연임 기조 유지…'경영 안정성 우선'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올해 하반기 금융투자업계 임원 인사에서 1970~1980년대생들이 독차지하며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960년대생은 CEO(최고경영자)급을 제외한 대부분 자리에서 물러나 조직 내 임원 라인업의 체질 변화가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3일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1970~1980년대생 인력을 대폭 발탁했다. 임원 선임 대상자 23명 중 김승건 사장을 제외한 22명이 70·80년대생이었으며, 이 가운데 ▲오경택 대체투자금융1본부장(이사대우) ▲이환술 대체투자금융2본부장(이사대우) ▲홍진희 대체투자심사본부장(이사대우) 등은 1980년대 출생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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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도 젊은 임원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있다. 회사가 지난 5일 공시한 임원 현황에 따르면 최창훈·이준용 대표이사와 이병성 부사장을 제외한 상근 임원 전원이 1970~1980년대생이다. 최근 박구빈(1987년생) 상무와 이원보(1985년생) 이사가 주요 보직에 배치됐고, 지난달 말에는 1980년생 김승범 상무가 자산배분 부문대표로 승진하며 젊은 리더십 체제가 강화됐다.
세대교체 폭이 가장 빠른 곳은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2일 백승필 상무를 선임하며 김종호 대표이사(1970년생)를 포함한 상임 임원 27명 전원을 70·80년대생으로 채웠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최근 발표한 임원 승진·선임 인사 대상 모두가 70~80년대생(손종민 전무·김용민 상무·김태우 상무·윤치호 상무)이었다.
이밖에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28일 신규 선임한 임원 10명 가운데 9명을 70·80년대생으로 임명했고, 삼성증권도 신규 선임 임원 8명 중 6명이 70년대생이었다. 대신증권 역시 지난달 10일 발표한 임원 36명 중 30명이 1970년대생이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인사의 가장 큰 특징으로 CEO급을 제외한 1960년대생 임원 퇴진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점을 꼽는다. 60년대생이 물러난 자리를 70년대생이 주도적으로 채우고, 80년대생도 빠르게 주요 보직에 진입하면서 금융투자업계의 '주류 세대'가 사실상 교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임원단에서 세대교체가 급속히 진행되는 것과 달리 CEO 인사는 안정성을 우선하는 분위기다. 상위 10대 증권사 가운데 7곳의 CEO 임기가 올해 말부터 내년 3월 사이 만료될 예정이지만, 국내 증시 강세에 따른 실적 개선을 이유로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 연임 이야기를 하기는 조심스러운 단계"라면서도 "전체적으로 증권사 CEO들이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번에는 큰 변화가 없을 거 같다"고 내다봤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