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계 사모펀드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선정된 가운데 흥국생명이 "공정하지도 투명하지도 않은 절차였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흥국생명은 9일 입장문을 내고 "매각주간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힐하우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이번 매각은 절차적 정당성을 잃은 불공정한 거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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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흥국생명 본사 [사진=흥국생명] 2024.02.01 ace@newspim.com |
흥국생명에 따르면 주주대표와 매각주간사는 본입찰 전 '프로그레시브 딜(Progressive Deal·추가 제안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으나 이를 어겼다는 주장이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11일 본입찰에서 최고액을 제시하며 인수 의지를 보였지만, 매각주간사가 본입찰 이후 우선협상자 발표를 미루고 힐하우스에 추가 제안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흥국생명은 "매각주간사가 힐하우스에 프로그레시브 딜을 제안하면서 당사의 입찰 금액을 유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는 본입찰 최고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술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한국 부동산 투자 플랫폼을 노린 중국계 사모펀드와 거액의 성과급에 눈먼 외국계 매각주간사가 공모해 만든 합작품"이라며 "매도인에게 부여된 재량의 한계를 넘어 자본시장의 신뢰와 질서를 훼손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흥국생명은 향후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강경 조치를 예고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주주대표와 매각주간사가 보여준 기만과 불법을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입찰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