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부진 속 LIV 골프에 실망... 커리어 후반 명예 회복에 관심
매체 "켑카, 1년 정지 징계를 받을 시 내년 8월 PGA 투어 복귀"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가 PGA 투어 복귀를 저울질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비즈니스저널(SBJ)은 9일(한국시간) 켑카가 2026시즌 LIV 골프에서 더 이상 뛰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LIV 골프 최고경영자(CEO) 스콧 오닐은 관련 질문에 "정책에 따라 움직일 뿐 개별 계약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며 "계약은 2026년까지 유지된다"고만 답했다. 해외 언론은 오닐의 애매한 답변을 근거로 복귀 가능성이 커졌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뜬소문이라면 오닐이 명확히 부정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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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룩스 켑카가 2023년 4월 8일(한국시간) 제87회 마스터스 2라운드 18번홀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마스터스 홈페이지] |
PGA 투어는 LIV 대회 출전 선수에게 마지막 출전일 기준 1년의 출전 정지 기간을 적용한다. 그동안 복귀한 LIV 출신 선수들은 모두 비회원 신분이었다. 켑카처럼 기존 투어 카드를 보유한 선수가 돌아오는 사례는 아직 없다. 폭스스포츠는 "켑카가 1년 정지 징계를 받을 시 내년 8월 PGA 투어에 복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켑카가 마지막으로 뛴 LIV 골프 대회는 지난 8월에 열린 인디애나폴리스 대회다.
켑카는 '프로골퍼들의 엘도라도' LIV 골프를 왜 떠나려 할까.
우선 성적 부진과 PGA 투어 무대의 상징성과 레거시가 꼽힌다. 그는 2022년 LIV 골프 출범 당시 핵심 영입 선수였다. 2023·2024시즌 각각 2승씩 추가하며 간판 역할을 했지만 올해는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메이저 대회에서도 3개 대회에서 컷 탈락했고 US오픈 공동 12위가 유일한 성과였다. 세계 랭킹은 현재 245위로 떨어졌다. LIV 계약도 불확실하다. 원년 멤버 다수가 재계약에 들어간 가운데 더스틴 존슨은 연장 계약을 발표했고 브라이슨 디섐보도 협상 중이다. 켑카는 2026년까지 계약이 남아 있으나 연장 논의는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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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켑카가 2023년 10월 16일(한국시간) 열린 LIV 골프 13차 대회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LIV] |
성적 부진 속에서 메이저 무대 경쟁력을 회복하고 커리어 후반부를 어디에서 보내느냐가 자신이 쌓은 명성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켑카는 PGA 투어 9승, 메이저 5승을 보유한 선수다. 이미 명예의 전당급 경력을 쌓았다. 남은 전성기를 어디에서 보낼지가 평가에 직접 연결된다. 팬·미디어의 시선, 역사성, 경쟁 레벨은 여전히 PGA 쪽에 쏠려 있다. 메이저 추가 우승과 통산 승수 확대를 노리기 위한 최적의 무대가 PGA라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LIV에 대한 실망감도 복귀 논의에 힘을 싣는다. 켑카는 이번 시즌 중 "LIV가 더 앞서 있을 줄 알았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시청률 정체, 투어 통합 협상 지연, 리그 성장 속도 둔화 등 LIV가 직면한 불확실성 역시 그가 떠나려는 이유로 거론된다.
문제는 돈이다. 켑카는 2026년까지 LIV와 거액 계약이 남아 있어 2026년 출전을 포기하면 수천만 달러를 놓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현지에서는 계약은 남아 있지만 2026년 LIV는 뛰지 않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돈은 벌만큼 벌었으니 커리어와 경쟁을 그립다는 것으로 읽힌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