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안드로이드 모두 가격 전략 조정 불가피
중저가 모델은 4GB 회귀 가능성…출하량도 압박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내년 1분기에도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애플과 안드로이드 진영 모두 가격 전략을 손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중저가 모델은 사양 하향이 불가피해지며 출하량도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12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내년 1분기 메모리 가격이 다시 크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출하량 전망치도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소비자용 기기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빠르게 늘고 있다. 높은 수익성을 가진 애플도 예외가 아니다. 트렌드포스는 아이폰의 총 원가에서 메모리 비중이 내년 1분기에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흐름은 애플이 신제품 가격 전략을 조정하고 구형 모델 할인 정책을 바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중·저가 시장을 겨냥한 안드로이드 제조사 압박은 더욱 크다. 이 시장에서 메모리는 핵심 마케팅 요소이자 원가 비중이 높은 부품이다. 가격 상승은 내년 신제품 출시가를 올릴 요인이 되며 기존 모델의 가격 조정이나 출시 주기 변화도 불가피하다.노트북 시장 변화도 불가항력이다.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제조사의 제품 구성과 조달 전략, 지역별 판매 전략을 흔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고급 초슬림 모델은 모바일 D램이 메인보드에 직접 납땜된 구조라 사양을 낮출 선택지가 없다. 설계 제약도 커 가격 압박이 가장 먼저 나타나는 구간이다.
소비자용 노트북 시장은 사양과 가격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현재 완제품 재고와 저가 메모리 재고가 단기 수익성 방어에 도움이 되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사양 축소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2분기 PC 시장에서 더 큰 가격 변동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사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사양 축소나 업그레이드 연기를 필수 전략으로 채택하는 모습이다. 특히 D램은 메모리 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조정 압력이 집중되는 부품이다. 고급형과 중급형은 D램 용량이 최소 기준에 가까운 상태가 유지될 전망이다.
저가 스마트폰 시장 타격은 더 크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기본 모델이 4GB로 다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저가 노트북은 프로세서 구성 요건과 운영체제 제한으로 D램 축소가 쉽지 않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