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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소멸하는 시대의 마지막 품위... 장석주 에세이집 '교양의 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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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 한 알'의 시인이 쓴 교양에 대한 사색
교양은 일상의 결을 읽어내는 예민한 감각
AI 시대 인간을 지탱하는 마지막 힘, 교양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라고 노래한 '대추 한 알'의 시인 장석주가 에세이집 '교양의 쓸모'(풍월당)를 펴냈다. 장석주는 이 책에서 교양은 생존의 방식이며, 지식보다 오래가는 힘이라고 말한다. 밥을 짓고, 걷고, 일하고, 늙어가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인간을 지탱하는 최소한의 품격과 태도가 교양에서 나온다고 주장한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시인 장석주 에세이집 '교양의 쓸모' 표지. [사진 = 풍월당]  2025.12.12 oks34@newspim.com

속도가 지배하는 시대가 놓치고 있는 것은 '깊이에 대한 감각'이다. '교양의 쓸모'는 그 감각을 잃어버린다면 인간은 결국 기술의 부속물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조용하지만 날카롭게 경고한다. 저자는 들길을 걷고, 밥을 지어 먹고, 나이를 겪어내는 과정 속에서 마주한 작고 느린 풍경들, 카페의 낮빛, 도서관의 서늘한 기척처럼 자신의 몸으로 겪고 지나온 것들을 바탕으로 교양을 얘기한다.

일성을 기계적으로 처리하는 대신, 그 결을 읽어내는 일. 장석주는 바로 그것을 교양의 시작으로 본다. 그에게 교양은 거창한 학문이 아니라, 몸이 기억하는 감각이며 마음이 던지는 질문이고, 삶이 남겨놓은 무늬에서 비롯된다. 노동과 책임의 무게, 나이 듦의 체감, 타인의 고통을 흘려보내지 않는 민감함 등 작가가 천천히 꺼내놓은 장면들로 '지금 지켜야 할 품격'에 대해 이야기한다.

'교양의 쓸모'를 통해 저자는 속도전을 잠시 멈추라고 말한다. 밖으로만 향하는 시선을 안으로 돌리라고 권한다. 대신 밥과 노동, 꿈의 이야기에 오래 머문다. 밥은 생존의 행위가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이며, 노동은 정신을 붙드는 힘, 꿈은 지치지 않고 내일을 바라보게 하는 불씨다. 밥을 대하는 태도가 흐트러지면 노동이 건실해지기 어렵고, 노동이 힘을 잃으면 정신도 약해진다. 약해진 정신으로는 눈앞의 것 이상을 바라보기 어렵다.

그래서 작가는 청년 시절의 가난과 흔들림, 하루의 무게를 숨기지 않는다. 그가 머물렀던 파주·안성·제주·강원 산골과 절집의 시간이 책 속 문장들과 포개지며 새로운 울림을 만든다. '문장은 저자를 닮는다'는 말처럼, 사람은 자신이 읽어온 문장들에 의해 천천히 빚어진다. 이 책에는 저자가 평생 읽어온 문장들과 그 시간의 결이 고요히 배어 있다. 값 22,000원.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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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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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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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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