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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무법인 참여...스타트업 지원 업무 애로사항 해결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국내 최대 스타트업 축제 '컴업 2025'가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리며 글로벌 혁신 기업과 투자기관이 한자리에 모였다. 현장에는 세계 각국에서 모인 VC·액셀러레이터와 스타트업들이 비전과 신기술을 공유하며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올해 행사는 투자 유치 중심의 기존 틀을 넘어 지원·컨설팅 등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법인들이 대거 참여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창업 생태계 전반의 수요를 포괄하며 스타트업 체감 만족도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미생물 재활용 기술부터 AI 서류 검토까지...코엑스서 펼쳐진 혁신제품 향연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컴업 2025'를 개최했다. '컴업'은 국내외 혁신 스타트업, 투자자, 글로벌·대·중견기업 등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표 창업 페스티벌이다.
올해 행사는 '미래를 다시 쓰는 시간'을 주제로 열렸으며, 46개국 275개사가 참여해 글로벌 협력 강화와 신사업 발굴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다.

참석 기업들은 벤처캐피탈(VC) 등 기관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기 위한 혁신 제품들을 선보였다.
우선 스타트업 채용 플랫폼 '그룹바이'를 운영하는 그룹바이는 지원자 정보를 취합하는 서비스인 'Reflo(레플로)'를 공개했다. 채용 담당자를 주요 고객층으로 하는 해당 서비스는 지원자 정보 취합, 서류 평가에 소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 특장점이다.
그룹바이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를 활용하면 모든 채용 플랫폼의 신규 지원서를 1분 만에 모을 수 있다"며 "일일이 구직 사이트에 들어가서 지원 상태를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서류 검토의 경우 평가 기준을 한번 설정해 두면 수백 개의 지원서를 3분 안에 평가한다"며 "지원자가 첨부한 이력서 파일과 링크까지 모두 분석해 평가의 정확도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3년에 환경형 예비사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된 리플라는 이물 플라스틱을 분해해 재활용 폴리프로필렌(PP)의 순도를 올려주는 '바이오탱크'를 선보였다. 리플라에 따르면 자사 바이오 탱크를 도입할 경우 연 68억원의 매출 향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리플라 관계자는 "미생물 활용 기술을 통해 순도 높은 고부가가치 플라스틱을 남길 수 있다"며 "연 1090톤을 처리한다고 가정하면 바이오 탱크로 인해 약 2배의 매출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핀테크 기업 에버트레져는 예술품 가치평가 AI '밸큐'와 정품 인증 기술을 통해 예술 금융의 투명성을 높인 플랫폼 예투를 소개했다. 예투는 미국, 영국 법인을 거점으로 글로벌 IP와 자본을 연결하겠다고 전했다.
EG코리아는 전기사고와 화재를 대응할 수 있는 센서를 소개했다. 단 1개의 센서로 0.1A(암페어)부터 대 전류 모두 측정 가능하며, AI 학습을 통해 전기사고 사전 대응도 가능하다.
특히 2000A 전류 변류기 대비 구리 사용은 99%, 플라스틱은 98% 절감해 친환경적 요소를 갖췄다. EG코리아 측은 "단 1개의 센서가 미세한 전류부터 대 전류까지 모두 측정 가능하며, 자체적으로 디지털 데이터가 생성돼 통신 및 AI 학습과 사전 대응에 탁월한 성능을 보인다"고 말했다.
◆ 스타트업 페스티벌에 회계법인이?...지원 업무 혁신 서비스 등장
이번 컴업 2025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다양성이었다. VC(벤처캐피탈), CVC(기업형 벤처캐피탈) 등 스타트업계 뿐만 아니라 회계법인, 법무법인 등도 참석해 지원 업무에 대한 서비스를 소개했다.
무엇보다 기자의 눈길을 끈 것은 삼일PwC회계법인이 내세운 택스 에이전트(Tax Agent)다. 지난해 말 출시한 해당 서비스는 삼일PwC가 자사 보유 세법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한 생성형 AI 세무 전문 솔루션이다.

스타트업 중 대부분은 자금 상황이 여유롭지 않은 탓에 별도의 재무팀을 갖추기 어렵다. 삼일PwC는 이 부분에 주목해,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도 손 쉽게 전문성 있는 세무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다.
특히 세무 관련 업무는 감사 분야에 비해 개인 판단의 비중이 적기 때문에 생성형 AI를 통한 분석의 정확도가 더욱 높다는 게 삼일PwC 측 설명이다.
삼일PwC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는 연 300만원 수준에서 이용할 수 있다"며 "재무 부서를 갖추지 못한 스타트업들에게 훌륭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법무법인 세움은 행사 내 설치된 부스에서 스타트업 관계자에게 직접 상담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공유오피스를 운영하는 위워크코리아도 스타트업 혜택에 대해 홍보했다. 위워크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부산시와 협력해 지자체 내 스타트업에 이용 금액을 할인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참석 스타트업들은 기관 투자자뿐만 아니라 지원 업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참여를 반기는 분위기다. 투자 유치를 넘어서 회사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서비스를 소개받을 수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기존 목표는 우리의 서비스를 알리고,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었다"며 "재무나 법무 서비스 등 평소 필요하다고 느꼈던 분야의 조언을 받을 수 있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stpoems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