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호주 시드니에서 발생한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호주 정부가 유대인 보호에 실패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의 배경으로 호주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추진을 지목하며, 해당 정책이 반유대주의를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4일(현지시간) 각료회의에서 "사전에 경고했음에도 호주 정부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책임을 호주 측에 돌렸다.
사건은 이날 시드니의 유명 관광지인 본다이 비치에서 발생했다. 하누카 첫날을 기념하기 위해 모인 유대인들을 향해 무장 괴한들이 총격을 가해 최소 16명이 숨졌으며, 사망자 가운데에는 이스라엘 국적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경찰은 이번 사건을 유대인 공동체를 겨냥한 테러로 규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이 약 4개월 전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호주가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지지하는 움직임이 "하마스 테러를 보상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하며, 이 같은 정책이 반유대주의를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신들은 자국 안에서 자라나고 있던 암세포를 막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은 결과가 오늘 우리가 목격한 끔찍한 유대인 대상 공격"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호주 정부는 지난 9월 21일, '두 국가 해법'의 동력을 확보하고 중동 지역의 폭력 악순환을 끊기 위한 국제 공조의 일환으로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공식 인정한 바 있다.
앨버니지 총리는 심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을 "유대인 공동체를 겨냥한 표적 공격"으로 규정하며, 호주 사회에서 반유대주의를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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