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도 장중 60달러 하회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16일(현지시간) 미국산 유가가 배럴당 55달러 밑으로 하락하면서 2021년 초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이 진전을 이루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후퇴하고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12시 49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40달러(2.46%) 내린 55.42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WTI는 54.98달러까지 밀리면서 지난 2021년 2월 3일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ICE 선물거래소의 2월물 브렌트유는 1.52달러(2.51%) 내린 59.04달러를 가리켰다.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 평화 협정을 맺을 것을 압박하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낮아질 가능성을 유가에 반영하고 있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존 에번스 애널리스트는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는 흐름은 2026년으로 접어들면서 공급 과잉에 대한 각종 전망과 맞물려 유가가 지속적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는 흐름과 함께 갈 것"이라며 "브렌트유는 연중 최저치를 새로 경신하겠지만 연말까지 배럴당 55달러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조지 리온 지정학적 분석 책임자는 투자 노트에서 "러시아의 공급 차질 위험을 크게 낮추고 현재 해상에 저장된 상당량의 러시아산 원유가 다시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스타드는 해상에 저장된 러시아산 원유 규모를 약 1억7000만 배럴로 추산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빠르게 증산에 나선 점은 올해 유가를 꾸준히 압박해 왔다. 올해 WTI는 약 23% 하락하면서 지난 2018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 중이다.
경기 둔화 가능성 역시 유가를 낮추는 요인이다. 최근 공개된 중국의 11월 산업 생산은 전년 대비 4.8%에 그쳐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6만4000건으로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고용시장 둔화를 확인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