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19일 국내 증시는 미국 물가 둔화 신호와 반도체 업종 강세를 반영하며 기술주 중심의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키움증권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데다 마이크론의 호실적이 투자심리를 개선하면서, 전일 부진했던 국내 대형 IT주에도 긍정적 영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전일 미국 증시는 CPI 둔화와 마이크론 실적 효과가 맞물리며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0.1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9%, 나스닥지수는 1.38% 올랐다. 11월 CPI는 헤드라인과 근원 지표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물가 상승 둔화 흐름을 재확인했다. 다만 이번 수치는 연방정부 셧다운에 따른 통계 왜곡 가능성도 함께 제기되며, 기조적 물가 판단을 위해서는 이후 지표 확인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물가 둔화 결과가 단기적으로는 금리 하방 압력을 완화하며 기술주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는 역할을 했다"며 "특히 마이크론이 호실적과 강한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대 급등하는 등 AI 메모리 슈퍼사이클 기대가 재부각됐다"고 전했다. 그는 "공급 타이트 국면 속 메모리 업황 회복이 확인되면서 최근 오라클발 충격으로 위축됐던 AI 관련주 투자심리가 반전됐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는 전일 2차전지 투자심리 위축과 환율 부담, 외국인 수급 악화로 대형주 중심의 약세를 보였으나, 이날은 미국 반도체 강세의 파급 효과로 반도체와 IT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마이크론 효과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급등은 국내 메모리 사이클 기대를 다시 자극할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중 변수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도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된 만큼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주 주요 고용·물가 지표와 마이크론 실적을 소화하며 12월의 핵심 이벤트 부담은 상당 부분 완화됐다"며 "일부 AI 관련 노이즈를 제외하면 매크로와 실적 환경은 중립 이상으로 평가돼 연말로 갈수록 산타 랠리 기대가 유효한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