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정책 불확실성, IA투자 변동성, 재정 건전성 악화 등이 위험 요소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들은 2026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1~2차례 인하한 뒤 상당 기간 동결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 뉴욕 사무소는 20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년 미국 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웰스파고·바클레이스·뱅크오브아메리카·노무라 등 6곳이 25bp(0.25%포인트)씩 두 차례 인하를 예상했다고 밝혔다. JP모건과 도이체방크는 한 차례 인하, 씨티그룹과 TD증권은 총 75bp 인하 전망을 제시했다.
연준은 최근 경제 전망(점도표)에서 2026년 1회 인하를 기준 시나리오로 제시해, 월가 전망이 연준보다 다소 완화적이라는 평가다.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완화, 감세 효과, 기업 투자 지속으로 2026년 2~3분기 중 인하 사이클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만 해도 엇갈렸던 월가의 금리 전망은 최근 들어 1~2회 인하 후 동결로 빠르게 수렴하고 있다.

투자은행들은 2026년 미국 성장률을 중간값 2.0%로 제시해 올해 추정치와 유사한 양호한 성장세를 예상했다. 소비는 고용 둔화와 물가 부담으로 증가폭이 줄겠지만, 감세 법안(일명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 OBBBA)에 따른 세 부담 완화와 금리 인하로 소비 둔화가 일부 상쇄되고 투자를 지지할 것으로 봤다.
실업률과 물가는 상반기 중 고점을 형성한 뒤 점진적 하락이 예상된다. 관세 영향은 상반기까지 가격에 제한적으로 반영된 뒤 하반기에는 기저효과로 물가 상승률이 둔화될 전망이다. 다만 주거비와 일부 서비스 물가의 둔화가 더딜 수 있어 연준의 인하 속도를 제약할 가능성도 지적됐다.
연준은 최근 통화 정책 경로에 대해 "위험 부담 없는 선택지는 없다"는 표현을 반복하며 물가·고용 간 균형을 강조하고 있다. 노동 시장 둔화 위험이 재부각될 경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다는 평가다.
보고서는 2026년 주요 리스크로 관세 정책 불확실성, AI(인공 지능) 투자 확대에 따른 변동성, 재정 건전성 악화 등을 꼽았다. 관세의 물가 자극은 점차 약화되겠지만, AI 투자는 중장기 생산성 제고와 달리 단기 수익성·자산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고, 감세·지출 확대가 이어질 경우 장기 금리 상승과 금융 시장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