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희-백하나, 극적인 역전승으로 2연패 눈앞
김원호-서승재, 남자 복식 시즌 11승 사실상 예약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 배드민턴이 왕중왕전인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준결승에서 여자 단식, 여자 복식, 남자 복식 등 출전한 세 종목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안세영은 20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월드투어 파이널스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38분 만에 2-0(21-15 21-12)으로 완파했다. 올 시즌 15개 국제 대회에서 10회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은, 결승에서 한 번만 더 이기면 일본의 모모타 겐토가 2019년에 세운 남녀 통합 한 시즌 최다 우승(11회)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BWF 홈페이지는 이날 메인톱 기사로 안세영이 우승할 경우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하는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의 선수가 된다고 소개했다.
BWF에 따르면 안세영은 월드투어 파이널스 이전까지 시즌 상금으로 76만3175달러를 벌어들였고,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하면 총액이 100만 달러를 넘긴다. 안세영은 이미 단일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보유한 상태이다. 지금까지 한 시즌 두 번째로 많은 상금을 벌어들인 선수는 역시 올해 왕즈이로 상금은 50만5465달러다.
이날 경기 초반 흐름은 팽팽했다. 상대 전적 16승 15패로 엇비슷했던 두 선수는 시작부터 빠른 템포의 랠리를 주고받았다. 야마구치는 드라이브와 네트 플레이를 앞세워 초반 6연속 득점을 올리며 6-2 리드를 빼앗아왔고, 한때 10-12까지 앞서 나갔다. 그러나 안세영은 3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은 뒤 21-15로 1게임을 가져왔다.
2게임에서는 기세가 완전히 달라졌다. 시작과 동시에 8연속 득점을 몰아치며 11-2로 앞섰고, 점수 차를 유지하며 21-12, 9점 차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제 안세영은 결승에서 세계 랭킹 2위 왕즈이(중국)를 상대한다. 안세영은 왕즈이와 상대 전적에서 통산 15승 4패로 크게 앞서 있고, 올 시즌에는 7전승을 거뒀다.

여자 복식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이소희-백하나(이상 인천국제공항) 조가 극적인 역전극을 쓰며 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 중국의 류성수-탄닝 조를 상대로 2-1(15-21 21-16 21-19) 역전승을 거두고 타이틀 방어에 한 경기만 남겨뒀다.
두 팀은 조별리그에서도 맞붙었는데, 당시 이소희-백하나 조는 0-2(7-21 10-21)로 완패했으나 이날 설욕에 성공했다.
승부처는 1-1로 맞선 3게임이었다. 이소희-백하나 조는 8-15까지 뒤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5연속 득점으로 13-15까지 따라붙었고, 네트 앞 수비와 커버플레이에서 집중력을 되찾으며 상대 범실을 유도해 마침내 19-18로 경기를 뒤집었다. 19-19에서도 연속 2득점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끝냈다.

남자 복식 세계 랭킹 1위 김원호-서승재 조는 인도네시아의 사바르 카랴만 구타마-모하마드 레자 팔레비 이스파하니(10위) 조를 28분 만에 2-0(21-9 21-11)으로 완파하고 결승행을 확정했다.
이들 역시 안세영과 마찬가지로 시즌 11관왕에 도전한다. 서승재의 경우 시즌 12승 달성이 가능하다. 지난 2월 진용과 짝을 이뤄 태국 마스터스 남자 복식 우승을 따냈기 때문이다.
이로써 한국은 월드투어 파이널스 마지막 날인 21일 여자 단식 안세영, 여자 복식 이소희-백하나, 남자 복식 김원호-서승재까지 3차례의 결승을 치르게 됐다. 한국 선수들만으로 거의 하루 종일 메인 코트를 책임지는 그림이 펼쳐지는 셈이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