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왕중왕전 코트에 선 안세영은 반소매 상의와 치마바지가 아닌 민소매 원피스 유니폼이었다.
안세영은 17일부터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총 5경기에서 원피스 유니폼을 착용하고 출전했다.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후 처음 선택한 원피스였다. 그는 아이보리와 카키 색상의 유니폼을 번갈아 입었다. 모두 민소매 디자인에 무릎 윗선까지 내려오는 형태였다.

준결승을 마친 뒤 안세영은 새 유니폼에 대해 "변화를 주고 싶었다. 입어보니 확실히 더 가볍고 편하다"고 말했다. 경기력도 가벼웠다. 상하의가 연결된 유니폼 특성상 움직임의 제약이 줄고 코트 전역을 활용하는 안세영 특유의 기동력이 더욱 살아났다.
배드민턴에서는 오랫동안 반소매 상의와 치마바지, 혹은 반바지가 표준 복장이었다. 2011년 BWF가 여자 선수 스커트 의무화를 추진했다가 반발 속에 철회한 이후, 복장은 자율성을 전제로 한 관행으로 굳어졌다. 최근에는 기능성과 개성을 앞세운 선택이 늘며 원피스나 레깅스도 자연스럽게 코트에 등장하고 있다.
인도 여자 단식 간판 푸살라 신두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파란색 원피스를 입고 출전해 주목을 받았다. 다만 세계랭킹 1위 선수가 시즌 최종전 전 경기에서 원피스를 선택한 사례는 흔치 않다. 그만큼 안세영의 선택은 상징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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