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7일 말레이시아오픈 출전 새 역사 시동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은 늘 배고파한다. 이미 세계 최정상에 올랐지만 늘 '아직 나의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고 자신을 몰아세운다. 그는 22일(한국시간)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우승을 거머쥐며 단일 시즌 최다 타이 11승, 단식 선수 역대 최고 승률 94.8%, 역대 최고 누적 상금 100만3175달러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2025년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더 이룰 게 없어 보이는 '셔틀콕 여제'는 벌써 2026년 목표를 향해 신발끈을 조이고 있다.
안세영은 내년 '슈퍼 1000 그랜드슬램'을 정조준한다. BWF 월드투어 가운데 가장 많은 랭킹 포인트와 상금이 걸린 슈퍼 1000 대회는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중국오픈 등 4개다. 이 네 대회를 한 시즌에 모두 우승한 선수는 아직 없다.

안세영은 한 차례 '슈퍼 1000 슬램' 문턱을 밟았다. 올해 슈퍼 1000 대회 3승을 쌓은 그는 마지막 퍼즐인 중국오픈 4강에서 한웨(중국)와 경기 도중 기권했다. 무릎 부상과 피로 누적 때문이었다. 기록보다 미래를 위해 물러섰다. '슈퍼 1000 그랜드슬램' 공식 명칭은 아니다. 안세영이 이룰 뻔한 대기록이기에 생긴 이름이다. 다만 남자 단식의 빅토르 악셀센(덴마크)은 슈퍼 1000 대회 4개를 모두 우승한 기록은 있지만 한 해에 이룬 기록은 아니다. '슈퍼 1000 그랜드슬램'을 향한 첫 단추는 1월 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말레이시아오픈이다.
아시안게임 2연패도 꼭 이루고픈 목표다. 내년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낼 경우 한국 단식 선수 최초의 2연패를 이룬다. 여자 배드민턴의 전설 방수현도 닿지 못했던 기록이다. 또 2023년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을 제패한 안세영이 내년 4월 중국 닝보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을 모두 석권하는 그랜드슬램도 완성된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