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유착설 사실무근…회계 투명성·소비자 보호 차원 발언" 반박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제10대 한국회계기준원장으로 곽병진 KAIST 경영대학 교수가 선임된 가운데 경쟁자였던 한종수 이화여대 교수가 선임 과정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한 교수는 22일 입장문을 통해 "선임 과정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태는 학자로서의 양심과 전문가로서의 명예는 물론 우리 사회의 공정성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회계기준원은 지난 19일 회원총회를 열고 원장추천위원회(원추위)가 추천한 1순위 후보 한 교수와 2순위 후보 곽 교수를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한 결과, 곽 교수가 다수의 표를 얻어 차기 원장으로 확정됐다. 회계기준원 설립 이래 원추위가 정한 순위가 뒤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한 교수가 과거 삼성생명 '일탈회계'를 옹호했다는 논란과 전 정권 시절 특정 성향으로 분류된 최종학 서울대 교수가 한 교수를 추천한 사실 등이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한 교수는 지난해 8월 금융감독원이 주최한 비공개 간담회에서 "일탈회계를 유지해도 국제회계 투명성에 영향이 없을 것", "우리나라가 국제회계기준(IFRS)을 반드시 100% 수용할 필요는 없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금융감독원이 일탈회계 원상복귀를 결정한 이후 유배당보험 계약자 지분 등 후속 처리 과정의 공정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 바 있다.
또한 과거 국제회계기준 해석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가 적법하다는 의견서를 금감원에 제출했던 사실이 재조명되며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독립적 지위를 가진 회계 전문가가 특정 기업 사안에 대해 의견서를 제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 교수는 "삼성과의 유착설은 사실무근이며, 어떠한 이해관계나 혜택도 주고받은 적이 없다"며 "오히려 삼성의 경쟁사인 LG의 사외이사로 6년간 재직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의견서는 독립적 전문가로서 제출한 것이며, 이미 법원에서도 무죄 판결을 통해 정당성이 입증됐다"며 "일탈회계 관련 발언도 회계 투명성을 전제로 '보험소비자 보호'라는 공익적 관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또 "언론에서 회계기준원 총회 투표 과정에 특정 기관의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회계기준원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공정성이 훼손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yuny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