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유안타증권은 연말 국내 증시가 AI 밸류에이션 부담과 정책 모멘텀 약화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이익은 개선되는데 주가는 따라오지 못하는 괴리가 커지며 코스피 디스카운트가 다시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3일 리포트에서 내년 1월에는 연말 결산 이후 실적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이익 기대감'이 다시 시장의 중심 변수로 부상할 것으로 봤다.

신 연구원은 코스피가 11월 3일 신고가를 경신한 뒤 약 34거래일 동안 신고가 경신이 멈춘 점을 짚었다. 11월 이후 글로벌 증시 전반에서 변동성이 확대됐고 연말로 갈수록 스타일 성과도 방어적 성격이 우위로 이동했다는 평가다. 12월 스타일 전략별 누적 성과를 보면 배당, 가치 등 방어적 스타일이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을 기록했다. 반면 이익 추정치 변화에 반응하는 리비전 스타일은 코스피 성과를 하회하며 이익과 주가 간 괴리가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9월과 10월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모멘텀 스타일도 연말 들어 성과 하위권으로 밀리며 리스크 요인으로 작동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밸류에이션 지표는 조정 폭이 뚜렷하다고 판단했다. 신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이 10월 말 12.0배에서 최근 9.9배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밝혔다. 글로벌 PBR-ROE 회귀 분석을 바탕으로 한 적정 PBR 대비 할인율도 연초 -32.0%에서 -17.0%까지 축소됐다가 다시 -26.1%로 확대됐다고 제시했다. 주가 부진뿐 아니라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 구체화 과정에서 시장 기대가 우려로 전환되며 정책 모멘텀이 약해진 점도 할인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2025년에 구체화된 정책들이 2026년부터 본격 발표를 앞두고 있어 기대감이 아닌 '실제 효과'가 반영되는 국면으로 이동하면서 점진적 디스카운트 해소가 가능하다고 봤다. 이익 개선과 디스카운트 축소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열릴 수 있다는 판단도 함께 제시했다.
연말 결산 시즌 특성상 1월은 실적에 대한 시장 반응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연구원은 손상 검토나 사업 재평가가 연말 결산에 집중되면서 4분기 비용 비중이 높고 연말 '빅 배스'와 일회성 비용이 몰리며 4분기 실적 달성률이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실적 쇼크 종목과 서프라이즈 종목 간 초과성과 격차가 1월에 가장 확대되는 패턴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는 "1월에는 이익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며 "11월과 12월 주가 부진으로 밸류 부담이 낮아진 가운데 이익 기대감이 견조한 종목이 재조명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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