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시카고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은 무라카미 무네타카는 기대보다 낮은 계약서에 사인했지만 마이너리그 거부권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승락을 받아냈다.
화이트삭스는 23일(한국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 레이트 필드에서 무라카미의 입단식을 열었다. 계약 조건은 2년 총액 3400만달러. 포스팅 시장에 나오기 전 거론되던 1억달러 이상 장기 계약과는 거리가 있다.
외신에 따르면 무라카미의 연봉은 2026시즌 1600만 달러, 2027시즌 1700만 달러다. 이와 별개로 계약금 100만 달러를 받는다.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으로 선정되면 연봉이 각각 100만 달러, 25만 달러 인상된다.

비슷한 시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송성문의 인센티브와 비슷하다. 송성문은 MVP 투표에서 5위 안에 들거나 신인상을 받을 경우 각각 연봉이 100만 달러 올라간다. 다만 무라카미는 옵션에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포함했다. 구단은 선수의 동의 없이 마이너리그로 보낼 수 없기 때문에 무라카미는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한 기회를 보장받겠다는 무라카미의 의지가 반영된 조항이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도 확보했다. 무라카미는 입단식에서 "출전하고 싶다는 마음은 흔들림이 없다"며 WBC 참가 의사를 재확인했고 크리스 게츠 화이트삭스 단장도 이를 받아들였다. 일본 대표팀의 중심 타자를 향한 계획은 미국 진출 이후에도 유효하다.
무라카미는 2018년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데뷔해 8시즌 동안 홈런 246개를 쳤다. 2022년에는 56홈런으로 일본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다. 2023 WBC에서는 일본의 4번 타자로 우승을 이끌었다.
화이트삭스는 최근 2시즌 연속 100패 이상을 기록한 리빌딩 팀이다. 비교적 적은 투자로 좌타 거포를 시험해볼 수 있는 선택지로 무라카미를 택했다. 화이트삭스는 2025시즌 60승 102패, 승률 0.370으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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