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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vs 소비자 편익'…대한항공, 공정위 압박에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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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 통합안 또 반려한 공정위…"실효성 관건"
좌석 공급 축소에 59억 과징금…합병 후 관리 본격화
사실상 마일리지·좌석 공급·운임 전략 동시 강화 요구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제출한 마일리지 통합안이 또다시 제동이 걸리면서 마일리지·좌석·운임 전략을 모두 손봐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두고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통합 이후 항공사의 시장 행태 전반을 관리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24일 항공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공정위는 대한항공이 제출한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반려하고 1개월 이내 보완안을 다시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 등에서 실제 사용 가능한 물량과 방식이 충분히 담보되지 않았다고 판단해서다.

대한항공 B787-10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공정위는 기존 고객들이 쌓아둔 마일리지를 원하는 시점과 노선에서 제대로 쓸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항공업계는 이를 단순 제도 보완을 넘어 통합 항공사의 시장 행태를 실질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공정위가 통합 항공사의 제도를 꼼꼼하게 관리‧감독하겠다는 것"이라며 "단순히 숫자를 맞추는 수준의 보완으로는 통과가 어려울 것이며, 사실상 소비자 혜택을 확대하라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일리지 통합 문제는 통합 항공사 출범의 최대 민감 이슈로 꼽힌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가 대한항공 체계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가치가 줄어들거나, 쓸 곳이 마땅치 않은 자산으로 전락하는 상황을 막아야하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이번 보완 명령이 국민적 관심사인 마일리지 제도를 소비자 눈높이에 맞게 설계되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소비자가 쓰지 못한 채 소멸하는 마일리지 비중을 줄이고, 보너스 좌석과 좌석 승급 서비스 공급 계획을 보다 구체화하라는 사실상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셈이다.

대한항공의 재무 구조를 보면 이 주문의 배경이 더 분명해진다. 대한항공이 쌓아 둔 잔여 마일리지는 2조원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기본 유효기간은 적립 후 10년으로 이 기간 안에 실제 사용을 통해 털어내지 못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활용하기 어려운 적립금이 되고, 회사에도 부담 요인으로 남는다. 유료 좌석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높이면서도, 마일리지 좌석과 복합 결제 비중을 키워 승객 혜택을 보장해야 하는 구조적 딜레마가 존재한다.

좌석과 운임을 둘러싼 규제 압박도 동시에 강화되고 있다. 공정위는 두 회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할 때 특정 노선의 공급 좌석 수를 2019년 대비 90% 미만으로 줄이지 말라는 조건을 붙였다. 통합 이후 좌석을 줄여 공급을 축소하면 표면적인 운임 인상 없이도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에서 공급 좌석을 2019년 대비 69.5% 수준까지 대폭 줄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는 총 64억 6000만 원의 이행강제금이 부과됐다. 대한항공 몫만 58억8000만원에 달한다.

이처럼 마일리지 제도와 공급좌석이 동시에 도마에 오르면서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둔 대한항공의 과제는 더욱 복잡해졌다. 마일리지 통합 구조를 손보면서 좌석 공급 계획과 운임 정책까지 함께 재설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일리지 사용 범위를 넓히면 소비자 만족도는 높아지지만, 단기 수익성에는 부담이 된다. 반대로 유료 좌석 중심 전략은 공정위 심사와 여론의 반발을 부를 수 있다. 통합 이후 10년 동안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그대로 쓸 수 있도록 한 설계도 이 긴장 관계 속에서 활용 방안을 더 구체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긴다.

결국 대한항공의 향후 보완책 통과는 마일리지와 좌석, 운임 정책을 얼마나 유기적으로 엮어내느냐에 달렸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단순히 사용처를 소폭 늘리는 수준의 보완으로는 공정위의 문턱을 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정위가 보너스 좌석의 실질적 공급 비중 확대와 항공권 구매 시 마일리지를 섞어 쓰는 복합결제 서비스 강화를 주문하고 있는 만큼 대한항공은 수익성과 소비자 혜택 사이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대한항공은 공정위 요구 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통합안을 다시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통합 항공사 출범 시점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마일리지 정책과 좌석·운임 전략을 어디까지 조정할지가 향후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항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통합 항공사가 소비자 혜택과 수익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마일리지·좌석·운임을 패키지로 재설계해야 하는데 이는 쉽지 않은 과제"라며 "공정위의 요구에 대한 대한항공의 전략적 선택이 통합 항공사의 성공적인 출범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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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오르반 16년 집권 '마침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 유럽연합(EU)의 각종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며 '유럽의 이단아'로 불렸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결국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페테르 머저르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친EU 신생 정당인 티서(Tisza)당에 몰표를 던졌다. 투표 마감 30분 전 투표율은 77.8%로, 지난 2002년 기록을 약 7%포인트 웃도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오르반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고통스럽다"고 표현하며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그는 부다페스트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승리한 정당에 축하를 전했다"며 "우리는 야당으로서도 헝가리 국가와 조국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총선 압승으로 재집권한 이후 헝가리를 철권통치하며 이른바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주창해 온 오르반의 장기 집권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지자들에게 패배를 인정한 오르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년 철권통치의 종말과 경제난의 역풍 냉전 시절 거침없는 반공(反共) 청년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던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처음 총리직에 올랐으며, 2010년 재집권 이후부터는 권위주의적 행보를 노골화해 왔다. 행정부로 권력을 집중시키고 시민단체(NGO) 활동과 언론 및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등 민주주의 기준을 둘러싸고 EU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고, 급기야 EU로부터 헝가리에 배정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오르반 총리는 선거 프레임을 "전쟁이냐 평화냐"로 규정하려 애썼다. 반대로 티서당은 헝가리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하며, 집권당인 피데스(Fidesz)가 평화를 담보할 '안전한 선택'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헝가리 유권자들의 시선은 철저히 보건의료와 국내 경제 등 민생 문제에 쏠려 있었다. 헝가리 경제는 지난 3년간 사실상 정체 늪에 빠져 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내에서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겪었다. 식료품 가격은 EU 평균 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헝가리의 임금 수준은 EU 27개 회원국 중 밑에서 세 번째에 머물면서 국민들의 실생활 고통이 극에 달했다. 저렴한 대출 등 관대한 친가족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우경화된 정부에 염증을 느낀 젊은 유권자층이 변화를 열망하며 대거 돌아서면서 오르반의 발목을 결정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유럽 극우 진영 전폭 지지에도 씁쓸한 퇴장 오르반 총리는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과 성소수자(LGBTQ+) 권리 제한 등을 앞세워 서방 보수 우파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르반을 "진정한 친구"라 부르며 강력히 지지했고,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정점"에 올랐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등 유럽 주요 보수·극우 정치인들이 일제히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 같은 든든한 외부 지원 사격도 헝가리 내부의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EU "헝가리, 유럽의 길 되찾아" 환영 오르반 총리의 패배 소식에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브뤼셀에서는 오르반이 지난 16년간 이민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에서 EU와 잦은 충돌을 빚어온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안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며 "유럽은 언제나 헝가리를 선택해 왔다. 함께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페테르 머저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헝가리의 자리는 유럽의 심장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헝가리 국민이 EU의 가치와 유럽에서 헝가리의 역할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승리"라며 결과를 환영했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강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밝혔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헝가리 국민이 단결된 유럽 속에서 자유롭고 강한 헝가리를 위한 역사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헝가리의 큰 승리이자 유럽의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이번 선거가 "헝가리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2026-04-1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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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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