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29일 키움증권은 국내 증시가 미국 인공지능(AI) 관련 주가 흐름과 연말 이벤트를 소화하며 4200포인트대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AI주들의 주가 변화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달러·원 환율, 국내 연말 배당락, 12월 수출, SK하이닉스 투자경고 해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시는 마이크론의 신고가 경신과 엔비디아 관련 호재, 중국향 H200 수출 기대 등 반도체 업종의 긍정적 재료가 이어지며 대형주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나타났다.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화 의지 표명 이후 원화 약세 진정 기대도 더해지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달러·원 환율이 1440~1480원대에서 큰 변동성을 보였음에도 외국인은 코스피를 연속 순매수했다"며 "이는 환율 변동에 따른 단기 플레이보다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펀더멘털 접근이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외국인 수급이 집중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에는 연말 배당락과 단기 차익실현으로 주 초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도 업종의 비중 확대 기조는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이날부터 SK하이닉스의 투자경고가 해제되면서 기관과 개인의 수급 접근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매크로 측면에서는 12월 FOMC 의사록 공개가 주요 변수로 꼽혔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도 미국 장기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연준 내부의 시각 차이가 확인될 경우 금리와 증시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키움증권은 연준 내 의견 분화가 단기 조정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이를 계기로 연초 시장금리 방향성에 대한 미세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환율 역시 핵심 변수로 지목됐다.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로 달러·원 환율이 단기간 급락했지만, 중장기 효과를 두고는 시장 내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외국인 수급 흐름을 감안하면 환율 변동성은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주 초반 반도체 업종의 단기 조정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지만, 반도체를 포함한 국내 증시 전반의 비중 확대 전략은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12월 수출 지표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호조를 보일 경우 새해 랠리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