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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키워드] 연준 새 의장에서 美 중간선거까지...'캡틴 &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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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026년 국제 이슈는 무엇이 벌어지느냐보다, 누가 결정권을 쥐고 어떤 환경에서 집행하느냐에 더 주목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새 의장,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후반부를 가를 중간선거, 인공지능(AI)의 확산, 지정학 리스크 관리, 그리고 관세 권한을 둘러싼 사법 판단까지. 2026년을 관통할 다섯 가지 키워드를 짚어본다.

미국 워싱턴 DC의 연방준비제도 건물.[사진=로이터 뉴스핌]

① 캡틴, 나의 캡틴(Captain)

: 연방준비제도의 새 선장은 누구인가

'오 캡틴, 나의 캡틴(Oh Captain! My Captain!)'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학생들이 키팅 선생님에게 바치는 호칭으로, 존경과 연대, 그리고 '우리의 선장'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2026년 국제 뉴스에서 이 문장은 보다 현실적인 의미를 갖는다.

올해 5월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 이후 지명될 새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진정 이후 처음 맞는 '본격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을 설계해야 할 인물이다. 금리 인하라는 방향성은 이미 정해졌지만, 그 속도와 폭, 그리고 시장과의 소통 방식은 새 의장의 판단에 달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요구해 왔다. 차기 의장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도 분명하다. 성장과 고용을 우선하는 통화정책이다. 시장 역시 금리 인하라는 큰 방향에는 대체로 동의하지만, 인하의 속도와 폭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2022~2023년의 초고속 긴축, 2024~2025년의 점진적 완화 국면을 지나 2026년에는 '소심한 비둘기(dovish but cautious)'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담한 추가 인하보다는, 인플레이션 재확산을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완만한 완화를 유지하고 명확한 정책 가이던스를 제시하길 바라는 분위기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비슷한 시각을 내놓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소폭의 추가 인하 여지는 남겨두겠지만, 물가가 2% 목표에 완전히 안착하기 전까지는 실질금리를 플러스 영역에 유지할 것으로 내다본다. 모간스탠리는 완화 국면 말미의 소규모 인하가 연준의 정책 여지가 사실상 바닥에 근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간 체이스 역시 점도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을 통해 인하 경로를 일정 부분 전진 배치하되, 총 인하 폭과 속도에는 분명한 상한을 둘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경제가 예상 경로를 따를 경우 제한적인 추가 인하는 가능하지만, 그 이상은 물가와 금융 안정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병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발언하는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좌)을 흐믓하게 바라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중). 오른쪽에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서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문제는 새 의장이 백악관의 압박 속에서도 물가 안정과 정책 신뢰성이라는 연준의 전통적 책무를 어디까지 지켜낼 수 있느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지명할 방침이며,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는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거론된다. 그는 대표적인 '트럼프 사람'으로 분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새 의장이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금리를 더 빨리, 더 많이 내리길 원한다"는 입장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해싯 위원장 역시 연준의 독립성은 존중돼야 한다고 밝혀왔지만, 감세·규제 완화와 함께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통해 성장률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는 소신을 반복적으로 밝혀왔다.

시장에서는 해싯이 지명될 경우 백악관과 연준 사이의 '친화적 공조'가 강화되는 대신, 정치 주기와 선거 일정이 통화정책에 더 깊이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재정과 통화 정책이 동시에 확장 기조로 쏠릴 경우 단기 성장률은 끌어올릴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재점화와 달러 신뢰 훼손이라는 비용을 치를 수 있다는 경고다.

인준 청문회와 취임 직후 첫 기자회견은 차기 의장이 '트럼프 친화적 캡틴'인지, 아니면 '독립적 캡틴'인지를 가늠하는 상징적 장면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2기 백악관의 압박, 시장의 기대, 그리고 연준의 독립성이라는 세 축 사이에서 어디까지 손을 잡고, 어디서 선을 그을지가 새 의장의 정치적 운명과 연준의 신뢰도, 나아가 2026년 글로벌 금융시장의 항로를 동시에 시험하게 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② 도널드 덕(Duck)?

: 트럼프 2기 후반부를 좌우할 중간선거

2026년 11월 미국 중간선거는 트럼프 2기 행정부 후반부의 권력 지형을 가르는 분수령이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느냐, 상원만 유지하느냐, 혹은 둘 다 내주느냐에 따라 백악관의 입법·예산·외교 레버리지는 크게 달라진다. '도널드 덕'이라는 표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레임덕에 빠질 가능성을 함축한다.

오는 20일이면 트럼프 2기 정부는 출범 1년을 맞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사전에 레임덕은 없다"며 3선 가능성까지 언급해 왔지만, 미국 정치 지형은 그의 자신감과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광범위한 관세 정책은 생활물가를 끌어올리며 지지율 하락의 직격탄으로 작용했고, 지방선거와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되던 지역의 보궐선거에서도 균열이 확인됐다. 중간선거는 트럼프 재집권 2년 차의 최대 정치 시험대로 부상했다.

트럼프의 핵심 지지 기반인 마가(MAGA) 진영 내부에서도 균열 조짐이 뚜렷하다. 도화선은 '엡스타인 파일' 논란이다. 대선 과정에서 "파일을 전면 공개하겠다"고 공언했던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 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음모론 성향이 강한 지지층을 중심으로 반발이 터져 나왔다. 법무부가 접대 명단의 존재를 부인하고, 엡스타인 사망 전날 교도소 CCTV 영상이 편집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트럼프마저 진실을 숨긴다'는 불신이 확산됐다.

여론조사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공화당 지지층 상당수가 엡스타인 관련 자료의 전면 공개를 요구하고 있고, 일부 공화당 의원들조차 공개적으로 거리 두기에 나섰다. 강경 우파의 상징으로 꼽히던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이 공개 비판에 나선 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일은, 마가 진영 결속이 이전과 같지 않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법무부는 의회의 관련 법 처리로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했지만, 제한적으로 순차 공개되고 있어 정치적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 여성이 생활용품점 '달러트리'에서 식료품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중간선거를 앞둔 핵심 변수는 '감당 가능한 생활비(affordability)'다.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는 것도 생활비 부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 지지도는 올여름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고, 공화당 지지층 내 지지도 역시 눈에 띄게 약화됐다. "오늘 중간선거가 치러진다면"이라는 가정 질문에서 민주당이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서는 조사 결과도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기류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농산물과 식료품에 대한 상호관세를 철회하며 물가 부담 완화에 나섰지만, 관세 인하 효과가 소비자 체감 물가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차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소비자신뢰지수는 연말로 갈수록 약화되고 있고, 공화당은 뉴저지·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와 뉴욕시장 선거 등에서 잇따라 패배하며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되던 지역에서조차 득표율 격차가 크게 줄어든 점은 당 안팎에서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문제는 시간이 트럼프 편이 아니라는 점이다. 물가 안정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이미 굳어진 '비싸진 생활비'에 대한 유권자 인식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핵심 지지층의 결속이 흔들리는 가운데,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의 정치적 부담을 함께 감수하려는 움직임은 점차 줄어드는 분위기다.

2026년 중간선거는 트럼프에게 남은 임기 절반을 결정짓는 분수령이다. 상·하원 중 하나라도 주도권을 잃는 순간, 정책 추진력은 물론 당내 장악력까지 급격히 약화될 수밖에 없다.

③ 인공지능(AI)의 침투력은

: 버블 논란에도 AI의 침투는 깊고 넓어진다

인공지능(AI)을 둘러싼 '버블이냐 아니냐' 논쟁과 별개로, 기술의 침투는 일상과 산업 현장에서 이미 임계점을 넘고 있다. 2026년에는 생성형 AI가 스마트폰 운영체제(OS), 검색엔진,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각종 구독 서비스에 기본 기능처럼 내장되면서 개인 비서·맞춤형 학습·헬스케어 코칭이 생활 습관 수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AI 기업들 사이의 인재·투자 경쟁은 '총력전' 국면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톱티어 AI 연구자·엔지니어는 연간 300만~700만달러 수준의 보상을 받는 사례가 흔해졌고, 일부에게는 1,000만달러를 웃도는 패키지가 제시된다. 경쟁사 이탈을 막기 위해 100만~150만달러 규모의 잔류 보너스와 수천만달러대 스톡옵션, 신규 채용자에 대한 베스팅 클리프 폐지 같은 파격 조건이 동원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사진=블룸버그]

오픈AI와 애플의 AI 부문에서는 2025년 들어 핵심 인력들이 잇따라 빠져나가고 있는데, 메타플랫폼스가 이들을 흡수하는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애플 인공지능·로보틱스 담당 리더와 다수 연구자가 메타의 '슈퍼인텔리전스 랩스'로 옮겼고, 일부는 오픈AI·앤트로픽으로 이동하면서 이른바 'AI 브레인 드레인'이 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인프라 투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메타 등 빅테크의 설비투자(CAPEX)는 2024년 이후 AI 데이터센터와 GPU 등 인프라를 중심으로 크게 늘어나, 2024년 한 해에만 4사 합산이 약 2천억달러에 근접했다는 추정이 나온다. 일부 월가 리서치는 이들(또는 오라클을 포함한 5개사)의 연간 합산 CAPEX가 2025년 3천억달러 안팎, 중기적으로는 그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기업 간 M&A·'몸 사기' 경쟁도 한층 노골적이다. 메타는 2025년 말 싱가포르 기반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매너스(Manus)를 20억~30억달러 수준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소비자·기업용 범용 에이전트 사업을 키우기 위한 '인재+기술' 패키지 확보에 나섰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스타트업 그록(Groq)의 자산과 지식재산(IP)을 약 200억달러에 사들이고 핵심 경영진과 엔지니어를 '통째로' 영입하는 계약을 체결해, 추론(inference) 분야에서의 지배력을 넓히고 있다.​

기업 현장에서의 채택 속도 역시 가파르다. 골드만삭스가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이미 37%가 생성형 AI를 실제 업무에 도입했으며, 최근 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S&P500 기업의 약 47%가 생산성·효율성 맥락에서 AI를 직접 언급했다.

④  지정학적 위험의 관리 구간(De-Risking)

: 4월 미중 정상회담, 우크라이나 전쟁  등

2026년 국제 정세의 키워드는 '리스크 관리(de-risking)'에 가깝다. 전략 경쟁과 전쟁은 끝나지 않았지만, 위험을 전면 확산시키기보다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 묶어두려는 움직임이 강화될 해다.

오는 4월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은 관계 전환의 신호탄이라기보다, 위험 관리의 최소선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회담은 기술·안보 경쟁을 전제로 하면서도 공급망·기후·금융 안정 등 충돌 비용이 큰 영역에서 완충 장치를 복원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시장에서도 관세 철회나 '빅딜'보다 반도체·희토류·배터리 등 전략 품목을 둘러싼 충돌 관리 규칙이 얼마나 명확해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8월18일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맞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완전한 종전'보다는 정전선 또는 평화협정의 윤곽이 논의되는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거론된다. 영토 문제가 핵심인데, 어떤 형태로든 교전 강도가 낮아지면 에너지·곡물 시장에 붙어 있던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은 일정 부분 해소될 수 있다. 

중동, 인도·태평양, 한반도, 대만해협 등 다른 전선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면 충돌 가능성은 낮추되 국지적 긴장과 국지적 완화가 교차하는 '다층 리스크' 환경이 상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글로벌 기업과 금융시장에 '안정'이 아니라 '예측 가능한 불안정성'을 전제로 한 대응을 요구한다는 뜻에 가깝다.

서방 국가들은 이미 '디커플링'이라는 표현을 사실상 접고, 전략 품목에 한정한 공급망 분산과 투자 심사를 강화하는 '디리스킹' 전략을 제도화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입장에서는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비용 상승과 규제 불확실성을 감수해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한 번의 결단으로 끝나는 구조조정이 아니라, 지정학을 상수로 둔 장기 조정 국면에 들어선 셈이다.

⑤ 그밖에…상호관세의 운명(Fate)

: 연방 대법원의 관세 판결

트럼프 2기 통상정책의 핵심 카드인 '상호관세'는 올해 법정의 시험대에 오른다. 미국 연방 대법원은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나 안보를 이유로 광범위한 관세를 일방적으로 부과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의회의 통상·관세 입법권을 침해하는 위헌적 권한 위임인지 여부를 둘러싼 사건들을 심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구두변론을 마친 만큼, 이르면 1~2월, 늦어도 여름 휴정 전인 6월 말까지는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쟁점은 단순한 관세율의 문제가 아니다. 대통령 권한의 범위, 의회의 통제력, 그리고 미국 통상정책이 얼마나 '정치화'될 수 있는지를 가르는 구조적 문제에 가깝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기와 2기를 거치며 관세를 외교·안보·산업정책을 관통하는 핵심 지렛대로 활용해 왔다. 무역 상대국과의 협상뿐 아니라 국내 정치 메시지 관리 수단으로도 관세를 적극 사용해 왔다는 평가다.

상호 관세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대법원이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부과 권한을 인정할 경우, 관세는 향후에도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상시적 협상 수단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통상정책의 예측 가능성은 낮아지는 대신, 행정부의 재량과 속도는 대폭 강화된다. 글로벌 기업과 교역국 입장에서는 관세 리스크를 구조적 변수로 전제한 경영 전략이 불가피해진다.

반대로 대법원이 대통령의 권한 행사에 제동을 걸 경우, 이미 부과된 관세의 정당성과 환급 문제, 의회의 통상 권한 회수 움직임, 동맹국과 교역국의 대응 조치가 복합적으로 얽히며 또 다른 변곡점이 형성될 수 있다. 이 경우 '상호관세'라는 정치적 구호는 법적 한계를 의식한 보다 정교한 산업·품목별 관세 전략으로 재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대법원 판결의 정치적 파급력도 작지 않다. 관세 권한이 제한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드라이브는 의회와의 협상 국면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고, 이는 정책 속도와 강도를 동시에 낮추는 요인이 된다. 반대로 권한이 유지될 경우 관세는 중간선거 국면에서 다시 한 번 강력한 정치적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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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에이피알, 짝퉁에 당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글로벌 뷰티 기업 에이피알의 메디큐브 'PDRN 핑크 콜라겐 캡슐 크림'에서 수단레드가 검출됐다는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 발표는 알고 보니 에이피알의 공식 수출품이 아닌 가품 유통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에이피알이 AI 모니터링을 통해 가려낸 중국산 짝퉁. 진짜와 사실상 구별이 불가능할 정도다. [사진= 에이피알]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문제가 된 제품을 판매한 현지 업체는 에이피알의 공식 유통망에 포함되지 않은 곳으로,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K-뷰티 인기에 편승한 가품 유통의 또 다른 사례로 보고 있다. 4일 에이피알에 따르면 HSA가 수단레드 미량 검출 사실을 밝힌 배치 번호는 '2E122I.2E117I'와 '2E191G.2E193G'다. 그러나 에이피알이 확인한 공식 출고 및 수출 이력상 해당 배치 번호 제품이 싱가포르로 수출된 정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HSA가 검사한 샘플의 판매처로 지목된 비너스 뷰티 역시 에이피알의 공식 공급 및 유통업체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에이피알은 "이 업체에 해당 제품을 직접 공급하거나 수출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뉴스핌 확인 결과 비너스 뷰티는 싱가포르 현지에서 매장 1개만 운영하는 영세 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유통망이 아닌 소규모 매장을 통해 정체불명의 제품이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에이피알이 중국산 짝퉁에 당했을 가능성이 확실하다"며 "화장품 업체들이 가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에이피알은 이번 사태 이전부터 가품 유통으로 여러 차례 몸살을 앓아 왔다. 지난해 5월 에이피알은 메디큐브 공식몰에 '위조제품 관련 소비자 피해 예방 안내' 공지를 올리고 소비자 피해 예방에 나섰다. 당시 국내외 오픈마켓에서 중국산 위조제품이 유통되면서 관련 피해 상담이 3년간 450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위조제품은 무단으로 메디큐브 로고를 사용하고 패키지와 용기까지 정품과 유사하게 제작해 소비자가 정품과 가품을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K-뷰티 전반의 위조품 문제도 심각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최근 아마존, 알리익스프레스 등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에서 메디큐브를 비롯해 토리든, 마녀공장, 스킨1004, 달바 등 인기 K-뷰티 브랜드를 도용한 가품이 다수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품 판매자들은 공식 판매처의 상세 페이지 이미지를 무단 도용하고 제조국을 한국으로 표기해 정품과 혼동을 유도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는 성분인 수단레드가 검출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테스트 리포트. [사진= 에이피알] 에이피알은 지난달 3일 HSA의 요청에 따라 현지 공인 시험 기관에서 별도의 제품 시험을 진행했다. 에이피알 싱가포르 법인이 제출한 제품에서는 수단레드가 검출되지 않았다. 이후 같은 달 26일 HSA로부터 해당 제품의 판매 및 공급 중단 조치가 해제됐다는 통지를 받았다. 다만 수단레드가 미량 검출된 비너스 뷰티 판매 제품에 대해서는 회수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파악됐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당사는 이번 이슈가 제기된 이후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아시아권 판매를 선제적으로 중단하고 관계 당국의 요청에 성실히 대응해 왔다"며 "싱가포르에서도 HSA의 요청에 따라 HSA 공인 시험 기관에서 제품 시험을 진행했고, 불검출 결과가 확인된 이후 판매 및 공급 중단 조치가 해제됐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HSA가 검출 사실을 밝힌 샘플의 판매처로 언급된 업체는 당사가 해당 제품을 공급한 공식 유통업체가 아니며 해당 배치 역시 당사의 싱가포르 공식 수출 이력에서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해당 제품이 어떠한 경로로 현지에 유통됐는지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가품 여부나 진위에 대해서는 당사나 싱가포르 측에서도 확실히 확인 가능한 부분은 없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fineview@newspim.com 2026-09-04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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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軍, 호르무즈 파병 실무 착수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정부와 군(軍)이 호르무즈 해협에 해군 군수지원함,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폭발물처리(EOD) 전력 등을 파견하는 방안을 놓고 구체적인 실무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파병이 성사될 경우 2004년 자이툰부대 이라크 파병 이후 22년 만의 미국 요청에 따른 해외 파병이 될 전망이다. 다만 청와대는 "관련된 사안은 결정된 바 없다"며 "최종 결정 단계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10월 1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해군 해상초계기(P-8A)가 전투기 호위를 받으며 비행하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국방부 "호르무즈 파병, 구체적 준비하고 있다"  복수의 군·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합참과 해군은 지난달부터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대비해 투입 전력과 작전 임무, 현지 기항지와 작전기지, 군수지원 계획을 검토해 왔다. 국방부 핵심 관계자는 "해군 전력을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며 파병 후보 전력으로 P-8 포세이돈과 해군 군수지원함, EOD를 거론했다. 군 고위 관계자는 "현지 기항지와 작전기지 문제도 관련 국가와 협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부가 우선 검토하는 것은 전투함이 아닌 '지원 성격'의 자산이다. 해군 최신 군수지원함인 소양함(AOE-II)과 P-8A 해상초계기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소양함은 원양 해역에서 작전 중인 함정에 연료·탄약·식량·부품을 보급하는 전력이다. 해군이 보유한 소양함급은 1척으로 기본 배수량 약 1만1000t급이며 만재 배수량은 약 2만3000t에 이른다. 승조원은 약 140명 규모다. P-8A는 잠수함과 수상함을 탐지·추적하는 해상초계기다. 해군은 2024년 미국에서 6대를 인수했고 지난해 7월 실전 배치를 완료했다. P-8A가 호르무즈 해협에 실제 투입되면 해군 해상초계기의 해당 해역 첫 작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란 해군과 이란혁명수비대 해군의 고속정·잠수함 위협, 기뢰·수중 위협 가능성이 상존하는 해역이라는 점에서 감시·정찰과 항로 안전 확보 임무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군의 1만1000t급 군수지원함 소양함(AOE-51)이 해상에서 항해하고 있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 후보 전력으로 군수지원함과 P-8A 해상초계기, 폭발물처리 전력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해군] 2026.09.04 gomsi@newspim.com ◆해군 소양함·P-8A 초계기·EOD 전력 150명 안팎 전망  EOD(폭발물처리) 전력도 함께 거론된다. 이는 항만·기항지·함정 주변에서 폭발물이나 기뢰 의심 물체에 대응하는 임무를 맡을 수 있다. 다만 EOD의 구체적 편성과 장비, 임무 범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소양함과 P-8A, 관련 지원 인력을 함께 운용할 경우 파병 규모는 최소 150명 안팎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파병까지는 국내 절차가 남아 있다. 해외 파병은 통상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논의·의결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르면 이달 중 국회에 파병 동의안이 제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방부는 "현재 논의 중인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며 "관련 법령에 따라 절차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시점에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검토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한국의 대이란 군사 기여 문제를 공개적으로 압박한 뒤 구체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한국이 이란 관련 미국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고 미국이 주한미군 약 '3만9000명'을 통해 한국을 방어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청와대는 당시 "한반도 대비 태세와 국내법 절차 등 제반 요인을 감안해 실질적·군사적 기여 방안을 미 측과 긴밀히 논의 중"이라고 밝혀 군사적 기여 가능성을 처음 공식 언급했다. '2026 환태평양훈련(RIMPAC)'에 참가한 연합해군 전력이 지난 7월 22일(하와이 현지시각) 하와이 제도 북부에서 해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미 해군] 2026.09.04 gomsi@newspim.com ◆전투함보다 군수함·초계기 비전투 자산 먼저 검토 예상  정부는 이란과의 불필요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전투함보다 군수지원함·초계기 등 비전투 자산을 먼저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군수지원함과 초계기가 실제 분쟁 해역에서 작전에 들어가면 단순한 후방 지원 이상의 정치·군사적 부담이 뒤따를 수 있다. 2020년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 당시에 문재인 정부는 국회 동의 없이 아덴만 해역의 청해부대 작전 범위를 일시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한 바 있다. 이번에는 별도 파병안과 국회 동의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커 정치권과 여론의 찬반 논란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gomsi@newspim.com 2026-09-0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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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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