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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키워드] 연준 새 의장에서 美 중간선거까지...'캡틴 &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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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026년 국제 이슈는 무엇이 벌어지느냐보다, 누가 결정권을 쥐고 어떤 환경에서 집행하느냐에 더 주목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새 의장,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후반부를 가를 중간선거, 인공지능(AI)의 확산, 지정학 리스크 관리, 그리고 관세 권한을 둘러싼 사법 판단까지. 2026년을 관통할 다섯 가지 키워드를 짚어본다.

미국 워싱턴 DC의 연방준비제도 건물.[사진=로이터 뉴스핌]

① 캡틴, 나의 캡틴(Captain)

: 연방준비제도의 새 선장은 누구인가

'오 캡틴, 나의 캡틴(Oh Captain! My Captain!)'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학생들이 키팅 선생님에게 바치는 호칭으로, 존경과 연대, 그리고 '우리의 선장'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2026년 국제 뉴스에서 이 문장은 보다 현실적인 의미를 갖는다.

올해 5월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 이후 지명될 새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진정 이후 처음 맞는 '본격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을 설계해야 할 인물이다. 금리 인하라는 방향성은 이미 정해졌지만, 그 속도와 폭, 그리고 시장과의 소통 방식은 새 의장의 판단에 달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요구해 왔다. 차기 의장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도 분명하다. 성장과 고용을 우선하는 통화정책이다. 시장 역시 금리 인하라는 큰 방향에는 대체로 동의하지만, 인하의 속도와 폭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2022~2023년의 초고속 긴축, 2024~2025년의 점진적 완화 국면을 지나 2026년에는 '소심한 비둘기(dovish but cautious)'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담한 추가 인하보다는, 인플레이션 재확산을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완만한 완화를 유지하고 명확한 정책 가이던스를 제시하길 바라는 분위기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비슷한 시각을 내놓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소폭의 추가 인하 여지는 남겨두겠지만, 물가가 2% 목표에 완전히 안착하기 전까지는 실질금리를 플러스 영역에 유지할 것으로 내다본다. 모간스탠리는 완화 국면 말미의 소규모 인하가 연준의 정책 여지가 사실상 바닥에 근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간 체이스 역시 점도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을 통해 인하 경로를 일정 부분 전진 배치하되, 총 인하 폭과 속도에는 분명한 상한을 둘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경제가 예상 경로를 따를 경우 제한적인 추가 인하는 가능하지만, 그 이상은 물가와 금융 안정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병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발언하는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좌)을 흐믓하게 바라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중). 오른쪽에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서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문제는 새 의장이 백악관의 압박 속에서도 물가 안정과 정책 신뢰성이라는 연준의 전통적 책무를 어디까지 지켜낼 수 있느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지명할 방침이며,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는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거론된다. 그는 대표적인 '트럼프 사람'으로 분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새 의장이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금리를 더 빨리, 더 많이 내리길 원한다"는 입장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해싯 위원장 역시 연준의 독립성은 존중돼야 한다고 밝혀왔지만, 감세·규제 완화와 함께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통해 성장률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는 소신을 반복적으로 밝혀왔다.

시장에서는 해싯이 지명될 경우 백악관과 연준 사이의 '친화적 공조'가 강화되는 대신, 정치 주기와 선거 일정이 통화정책에 더 깊이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재정과 통화 정책이 동시에 확장 기조로 쏠릴 경우 단기 성장률은 끌어올릴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재점화와 달러 신뢰 훼손이라는 비용을 치를 수 있다는 경고다.

인준 청문회와 취임 직후 첫 기자회견은 차기 의장이 '트럼프 친화적 캡틴'인지, 아니면 '독립적 캡틴'인지를 가늠하는 상징적 장면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2기 백악관의 압박, 시장의 기대, 그리고 연준의 독립성이라는 세 축 사이에서 어디까지 손을 잡고, 어디서 선을 그을지가 새 의장의 정치적 운명과 연준의 신뢰도, 나아가 2026년 글로벌 금융시장의 항로를 동시에 시험하게 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② 도널드 덕(Duck)?

: 트럼프 2기 후반부를 좌우할 중간선거

2026년 11월 미국 중간선거는 트럼프 2기 행정부 후반부의 권력 지형을 가르는 분수령이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느냐, 상원만 유지하느냐, 혹은 둘 다 내주느냐에 따라 백악관의 입법·예산·외교 레버리지는 크게 달라진다. '도널드 덕'이라는 표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레임덕에 빠질 가능성을 함축한다.

오는 20일이면 트럼프 2기 정부는 출범 1년을 맞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사전에 레임덕은 없다"며 3선 가능성까지 언급해 왔지만, 미국 정치 지형은 그의 자신감과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광범위한 관세 정책은 생활물가를 끌어올리며 지지율 하락의 직격탄으로 작용했고, 지방선거와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되던 지역의 보궐선거에서도 균열이 확인됐다. 중간선거는 트럼프 재집권 2년 차의 최대 정치 시험대로 부상했다.

트럼프의 핵심 지지 기반인 마가(MAGA) 진영 내부에서도 균열 조짐이 뚜렷하다. 도화선은 '엡스타인 파일' 논란이다. 대선 과정에서 "파일을 전면 공개하겠다"고 공언했던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 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음모론 성향이 강한 지지층을 중심으로 반발이 터져 나왔다. 법무부가 접대 명단의 존재를 부인하고, 엡스타인 사망 전날 교도소 CCTV 영상이 편집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트럼프마저 진실을 숨긴다'는 불신이 확산됐다.

여론조사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공화당 지지층 상당수가 엡스타인 관련 자료의 전면 공개를 요구하고 있고, 일부 공화당 의원들조차 공개적으로 거리 두기에 나섰다. 강경 우파의 상징으로 꼽히던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이 공개 비판에 나선 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일은, 마가 진영 결속이 이전과 같지 않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법무부는 의회의 관련 법 처리로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했지만, 제한적으로 순차 공개되고 있어 정치적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 여성이 생활용품점 '달러트리'에서 식료품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중간선거를 앞둔 핵심 변수는 '감당 가능한 생활비(affordability)'다.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는 것도 생활비 부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 지지도는 올여름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고, 공화당 지지층 내 지지도 역시 눈에 띄게 약화됐다. "오늘 중간선거가 치러진다면"이라는 가정 질문에서 민주당이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서는 조사 결과도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기류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농산물과 식료품에 대한 상호관세를 철회하며 물가 부담 완화에 나섰지만, 관세 인하 효과가 소비자 체감 물가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차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소비자신뢰지수는 연말로 갈수록 약화되고 있고, 공화당은 뉴저지·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와 뉴욕시장 선거 등에서 잇따라 패배하며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되던 지역에서조차 득표율 격차가 크게 줄어든 점은 당 안팎에서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문제는 시간이 트럼프 편이 아니라는 점이다. 물가 안정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이미 굳어진 '비싸진 생활비'에 대한 유권자 인식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핵심 지지층의 결속이 흔들리는 가운데,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의 정치적 부담을 함께 감수하려는 움직임은 점차 줄어드는 분위기다.

2026년 중간선거는 트럼프에게 남은 임기 절반을 결정짓는 분수령이다. 상·하원 중 하나라도 주도권을 잃는 순간, 정책 추진력은 물론 당내 장악력까지 급격히 약화될 수밖에 없다.

③ 인공지능(AI)의 침투력은

: 버블 논란에도 AI의 침투는 깊고 넓어진다

인공지능(AI)을 둘러싼 '버블이냐 아니냐' 논쟁과 별개로, 기술의 침투는 일상과 산업 현장에서 이미 임계점을 넘고 있다. 2026년에는 생성형 AI가 스마트폰 운영체제(OS), 검색엔진,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각종 구독 서비스에 기본 기능처럼 내장되면서 개인 비서·맞춤형 학습·헬스케어 코칭이 생활 습관 수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AI 기업들 사이의 인재·투자 경쟁은 '총력전' 국면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톱티어 AI 연구자·엔지니어는 연간 300만~700만달러 수준의 보상을 받는 사례가 흔해졌고, 일부에게는 1,000만달러를 웃도는 패키지가 제시된다. 경쟁사 이탈을 막기 위해 100만~150만달러 규모의 잔류 보너스와 수천만달러대 스톡옵션, 신규 채용자에 대한 베스팅 클리프 폐지 같은 파격 조건이 동원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사진=블룸버그]

오픈AI와 애플의 AI 부문에서는 2025년 들어 핵심 인력들이 잇따라 빠져나가고 있는데, 메타플랫폼스가 이들을 흡수하는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애플 인공지능·로보틱스 담당 리더와 다수 연구자가 메타의 '슈퍼인텔리전스 랩스'로 옮겼고, 일부는 오픈AI·앤트로픽으로 이동하면서 이른바 'AI 브레인 드레인'이 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인프라 투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메타 등 빅테크의 설비투자(CAPEX)는 2024년 이후 AI 데이터센터와 GPU 등 인프라를 중심으로 크게 늘어나, 2024년 한 해에만 4사 합산이 약 2천억달러에 근접했다는 추정이 나온다. 일부 월가 리서치는 이들(또는 오라클을 포함한 5개사)의 연간 합산 CAPEX가 2025년 3천억달러 안팎, 중기적으로는 그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기업 간 M&A·'몸 사기' 경쟁도 한층 노골적이다. 메타는 2025년 말 싱가포르 기반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매너스(Manus)를 20억~30억달러 수준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소비자·기업용 범용 에이전트 사업을 키우기 위한 '인재+기술' 패키지 확보에 나섰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스타트업 그록(Groq)의 자산과 지식재산(IP)을 약 200억달러에 사들이고 핵심 경영진과 엔지니어를 '통째로' 영입하는 계약을 체결해, 추론(inference) 분야에서의 지배력을 넓히고 있다.​

기업 현장에서의 채택 속도 역시 가파르다. 골드만삭스가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이미 37%가 생성형 AI를 실제 업무에 도입했으며, 최근 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S&P500 기업의 약 47%가 생산성·효율성 맥락에서 AI를 직접 언급했다.

④  지정학적 위험의 관리 구간(De-Risking)

: 4월 미중 정상회담, 우크라이나 전쟁  등

2026년 국제 정세의 키워드는 '리스크 관리(de-risking)'에 가깝다. 전략 경쟁과 전쟁은 끝나지 않았지만, 위험을 전면 확산시키기보다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 묶어두려는 움직임이 강화될 해다.

오는 4월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은 관계 전환의 신호탄이라기보다, 위험 관리의 최소선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회담은 기술·안보 경쟁을 전제로 하면서도 공급망·기후·금융 안정 등 충돌 비용이 큰 영역에서 완충 장치를 복원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시장에서도 관세 철회나 '빅딜'보다 반도체·희토류·배터리 등 전략 품목을 둘러싼 충돌 관리 규칙이 얼마나 명확해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8월18일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맞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완전한 종전'보다는 정전선 또는 평화협정의 윤곽이 논의되는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거론된다. 영토 문제가 핵심인데, 어떤 형태로든 교전 강도가 낮아지면 에너지·곡물 시장에 붙어 있던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은 일정 부분 해소될 수 있다. 

중동, 인도·태평양, 한반도, 대만해협 등 다른 전선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면 충돌 가능성은 낮추되 국지적 긴장과 국지적 완화가 교차하는 '다층 리스크' 환경이 상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글로벌 기업과 금융시장에 '안정'이 아니라 '예측 가능한 불안정성'을 전제로 한 대응을 요구한다는 뜻에 가깝다.

서방 국가들은 이미 '디커플링'이라는 표현을 사실상 접고, 전략 품목에 한정한 공급망 분산과 투자 심사를 강화하는 '디리스킹' 전략을 제도화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입장에서는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비용 상승과 규제 불확실성을 감수해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한 번의 결단으로 끝나는 구조조정이 아니라, 지정학을 상수로 둔 장기 조정 국면에 들어선 셈이다.

⑤ 그밖에…상호관세의 운명(Fate)

: 연방 대법원의 관세 판결

트럼프 2기 통상정책의 핵심 카드인 '상호관세'는 올해 법정의 시험대에 오른다. 미국 연방 대법원은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나 안보를 이유로 광범위한 관세를 일방적으로 부과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의회의 통상·관세 입법권을 침해하는 위헌적 권한 위임인지 여부를 둘러싼 사건들을 심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구두변론을 마친 만큼, 이르면 1~2월, 늦어도 여름 휴정 전인 6월 말까지는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쟁점은 단순한 관세율의 문제가 아니다. 대통령 권한의 범위, 의회의 통제력, 그리고 미국 통상정책이 얼마나 '정치화'될 수 있는지를 가르는 구조적 문제에 가깝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기와 2기를 거치며 관세를 외교·안보·산업정책을 관통하는 핵심 지렛대로 활용해 왔다. 무역 상대국과의 협상뿐 아니라 국내 정치 메시지 관리 수단으로도 관세를 적극 사용해 왔다는 평가다.

상호 관세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대법원이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부과 권한을 인정할 경우, 관세는 향후에도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상시적 협상 수단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통상정책의 예측 가능성은 낮아지는 대신, 행정부의 재량과 속도는 대폭 강화된다. 글로벌 기업과 교역국 입장에서는 관세 리스크를 구조적 변수로 전제한 경영 전략이 불가피해진다.

반대로 대법원이 대통령의 권한 행사에 제동을 걸 경우, 이미 부과된 관세의 정당성과 환급 문제, 의회의 통상 권한 회수 움직임, 동맹국과 교역국의 대응 조치가 복합적으로 얽히며 또 다른 변곡점이 형성될 수 있다. 이 경우 '상호관세'라는 정치적 구호는 법적 한계를 의식한 보다 정교한 산업·품목별 관세 전략으로 재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대법원 판결의 정치적 파급력도 작지 않다. 관세 권한이 제한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드라이브는 의회와의 협상 국면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고, 이는 정책 속도와 강도를 동시에 낮추는 요인이 된다. 반대로 권한이 유지될 경우 관세는 중간선거 국면에서 다시 한 번 강력한 정치적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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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주가는 급락, 빚은 그대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가 없고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계좌는 반등을 기다리기에 앞서 부족분부터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해진 기한까지 추가 담보를 납입하거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주가 회복 전에 보유 주식이 강제 처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2800원(6.35%) 내린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3만2000원(10.44%) 하락한 11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각각 7.57%, 9.46%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도 커지고 있다. ◆ 주가 급락에 담보비율 하락…납부기한 넘기면 반대매매 문제는 주가가 떨어져도 빌린 돈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담보로 잡힌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금 대비 담보비율이 낮아지고, 유지 기준에 미달할 경우 추가 담보 납입이나 대출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가령 다른 담보 없이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한 종목만 담보로 잡혀 있고 대출금이 그대로라면, 담보비율이 150%였던 계좌는 지난 5일 하루 하락만으로 각각 약 138.6%, 135.8%까지 낮아진다. 유지 비율 140%를 적용받는 계좌라면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이자와 비용 등을 제외한 단순 계산으로, 실제 계좌의 담보 상태와는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억5000만원어치를 담보로 1억원을 빌린 투자자는 지난 5일 주가가 7.57% 떨어지면서 담보 가치가 약 1억3865만원으로 줄어든다. 증권사가 요구하는 최소 담보 가치가 1억4000만원이라면 하루 만에 약 135만원의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셈이다. 부족분을 제때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고객에게 부족 금액과 납입기한을 안내하고 있다. 현금 입금이나 증권 입고, 보유 주식 매매, 신용융자 현금상환 등으로 부족분을 해소할 수 있지만, 기한까지 해결하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동안 주가가 더 떨어지면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고객의 추가 납입 여력과 담보가치가 동시에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관련 계좌를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융자 잔액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8조7715억원으로 전날보다 1269억원(0.44%) 증가했다. 같은 날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 체결액은 약 84억2000만원으로, 이달 4일 약 39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정부는 반대매매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주가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담보 부족이 대규모 강제매도로 이어지는 상황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다만 규제 완화가 모든 계좌의 반대매매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담보 유지 기준과 적용 대상, 기존 담보 부족 계좌의 처리 방식 등은 증권사별 시행 방안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신용융자에 대한 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로, 주식담보대출 등 다른 대출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증권사들은 정부 발표 직후 내부 검토에 착수했으며, 구체적인 적용 방안과 기존 계좌에 미치는 영향은 검토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담보부족 고객의 단기 반대매매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도 "다만 반대매매가 과도하게 일어나면 오히려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주가 급락과 강제매도가 맞물려 하락세를 심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라고 전했다. ◆ 메모리 업황은 견조하다는 평가…반등까지 버틸 여력이 변수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기업의 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미주 영업·마케팅 채널을 점검한 결과 당장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역시 수요 감소보다는 건설 지역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027년 예상 순자산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각각 1.13배, 1.00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잠재적 위험보다 기대수익에 압도적으로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도 이번 급락이 반도체 업황 자체의 악화보다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수급 충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의 AI 산업 규제 강화 우려와 헤지펀드 청산 등이 기술주 전반의 하락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민주당 역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을 중시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내 투자가 지연되더라도 동맹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연산 수요가 유지될 수 있어, 정책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이 확인되면 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곧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M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말까지 저점을 높이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협의와 장기공급계약의 이익 방어력이 확인돼야 본격적인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AI 관련 기술주 역시 주가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AI 산업이 고성장 국면에 있지만 관련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적자인 데다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AI 기업들과 빅테크들의 현금흐름 개선 단서가 입증되기 전에는 악순환이 끊어지기 어려워보인다"라며 "시장은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 단서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4분기 실적 시즌까지는 가야한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2026-1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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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용적률 1.2배 허용한다더니…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와 여당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인센티브를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통과가 기대됐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의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의 부정부패 가능성을 지적하며 공공 정비사업 확대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민간 정비사업 지원 기조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은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만큼 제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가적인 요건과 제한이 붙을 수 있어 실제 정비사업 현장에서 사업성 개선 효과가 폭넓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 합의 됐지만 실제 법안 통과는 미지수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을 법적 상한 1.2배까지 부여하도록 하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마련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법안 개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일러스트=이동훈 선임기자]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간 협의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오 시장과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위축된 민간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고 서울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10대 개선 과제'를 국토부에 제시했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8개 과제를 수용했으며, 나머지 과제 중 하나인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토부가 특별법에 따라 추진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에 법적 상한의 최대 1.4배, 공공재개발 사업에는 최대 1.3배의 용적률을 적용하는 점을 들어 민간 정비사업에도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에도 법적 상한의 1.2배 또는 1.3배까지 용적률을 추가로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토부는 용적률 1.2배 방안을 최종 선택해 여당과의 협의 과정에 있으며 이를 포함한 도정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이 제도가 확정되면 법적 상한 용적률이 300%인 서울시내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는 360%까지 용적률을 늘릴 수 있으며 2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250%에서 300%까지 받게 된다.  서울시 추산에 따르면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이 법적 상한의 1.2배로 높아지면 2031년까지 약 4만3000가구의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이 경우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순증 물량은 기존 목표인 8만7000가구에서 13만가구 수준으로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적률 법적 상한 1.2배 상향이 모든 사업장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용 가능한 사업장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이같이 추산된다"고 말했다. 시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의 정비사업 주택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적률 상향이 이뤄지면 단순계산시 35만가구 착공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법안 처리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정안의 방향성은 마련됐지만 국토부와 여권에서 법안 처리에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라서다. 실제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용적률을 1.2배까지 높이는 방안에 대해 "서울시와 도시정비법처럼 바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협력하겠다"면서 "서울시와 실무 협의를 하고 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국토부와의 실무협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도정법 개정안은 국토부가 아닌 여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보다 야당과의 협의가 우선시 될 것"이라며 "세부적인 개정안 내용에 대해 서울시의 검토를 요청하는 경우가 아직 없었고 단지 서울시의 요청사항만 국토부에 전달된 상태"라고 말했다.  ◆ 與 지역별 차등적용 등 추가 조건 내놔…대통령 비판 인식도 통과 변수 이미 방향성이 확정됐음에도 정부와 여당이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시는 "서울시 입장은 이미 전달한 만큼 개정안 처리를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대했던 연내 국회 통과가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법안 개정에 시간이 소요될 사안도 발생했다. 당정협의 과정에서 여권의 추가 사항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먼저 지역별 차등적용이다. 강남·서초·송파구의 강남3구와 용산구의 민간정비사업은 용적률 추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또 늘어난 용적률로는 전용면적 59㎡ 이하 주택만 짓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늘어나는 용적률의 50%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에 대해 예외를 주지 못하도록 명확히 하는 것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일단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당에서 요구하는 추가 사안은 서울시가 고려했던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내부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 추가 소요와 진통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부분은 서울시가 크게 반대할 사안은 아닌 만큼 개정안 통과를 크게 늦출 요인이 아니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용적률 인센티브는 사업성 증대가 절실한 비도심 강북지역에 중점적으로 배정할 수 있고 또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서는 재건축 이후 사업성까지 고려해 고밀 재건축을 크게 반기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요구 사항인 재개발 임대주택 공급 완화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통과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하면서도 막판 진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출범 이후 사안마다 극한대립에 빠진 서울시와 국토부의 관계 때문이다. 협의 과정도 순탄치 않다. 오세훈 시장은 홍 장관과의 빠른 만남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홍지선 장관은 실무협의부터 마무리한 다음 만남을 공식화한 상태다. 도정법 개정 사례도 마찬가지다. 국토부는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말한 반면 서울시는 국토부가 도정법 개정에 대해 시 의견을 요청한 사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재개발 사업장을 찾아 공공 재개발을 강조하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공재개발은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데 민간정비사업은 부정 부패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을 악마화한다고 비판했다. 시장 전문가는 "대통령이 맞대 놓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했는데 여권이 민간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법안 개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정비사업에 대한 방향성은 국정과제에도 명시돼 있는 '공공성 강화'며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도 있는 만큼 국회나 정부의 제도 개선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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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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