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카드가 결국 사령탑 교체라는 결단을 내렸다. 우리카드는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과 상호 합의 끝에 동행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우리카드 구단은 30일 공식 발표를 통해 "지난 시즌부터 팀을 이끌어 온 파에스 감독이 상호 합의하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라고 밝혔다.

우리카드는 지난 28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패하며 4연패에 빠졌고, 시즌 성적은 6승 12패(승점 19)로 리그 6위에 머물러 있다. 중위권 도약을 노렸던 시즌 초반 기대와 달리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하위권에서 고전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풍부한 지도자 경력을 바탕으로 기대를 모았던 파에스 감독 체제에서도 뚜렷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파에스 감독은 지난 시즌 우리카드를 18승 18패, 승점 51로 이끌며 정규리그 4위에 올려놓았으나, 봄배구 진출에는 실패했다. 올 시즌 역시 경기력 기복과 연패가 반복되면서 팀은 좀처럼 상승 흐름을 만들지 못했고, 결국 구단은 과감한 승부수를 던지게 됐다.
사령탑이 공석이 된 우리카드는 박철우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지난 4월 우리카드 코치로 합류하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박철우 감독대행은 선수 시절부터 한국 배구를 대표하는 스타이자 리더로 평가받아 온 인물이다.

박 감독대행은 현역 시절 통산 6623득점을 기록하며 국내 선수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무려 7차례나 우승 반지를 끼는 등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은퇴 이후에는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배구 팬들과 호흡해 왔고, 올 시즌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우리카드 배구단 관계자는 "지난 시즌부터 팀을 위해 헌신해 준 파에스 감독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박철우 감독대행 체제 아래에서 팀 분위기를 새롭게 다잡고 남은 시즌 반등을 이뤄낼 수 있도록 구단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박철우 감독대행 역시 각오를 다졌다. 그는 "팀이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라며 "남은 시즌 동안 선수들과 하나로 뭉쳐 근성 있고 끈기 있는 우리카드다운 배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철우 감독대행은 오는 2일 부산에서 열리는 OK저축은행과의 원정 경기를 통해 감독대행으로서 첫 공식 경기를 치르며, 우리카드의 분위기 반전을 이끌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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