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초 결제 수요에 환율 상단 지지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우리은행은 2일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강세와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말·연초 기업들의 결제 수요 등 실수요가 환율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민경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가운데 연준(Fed) 통화정책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되며 달러 인덱스는 98선 초반에서 강보합을 유지했다"며 "위험자산 선호는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국내외 주식시장은 제한적인 등락 속에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430원대 중반에서 1440원 부근까지 등락을 보인 뒤 1439원에 마감해 하루 기준 9원가량 상승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도 1437원 안팎의 호가가 이어지며 현물 환율 상단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확인됐다. 연말 배당·결산 관련 수요와 더불어 해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조정 수요가 맞물리며 달러 매수 우위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주요 통화별로는 달러/유로가 1.17달러대, 달러/엔은 156엔대에서 비교적 좁은 박스권을 유지하는 등 글로벌 외환시장은 방향성보다 레인지 장세가 두드러졌다.
위안화 역시 대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6.99위안 부근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위안/원 크로스 환율 변동성도 제한적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역외 달러/원 NDF와 선물·현물 시장 간 괴리는 크지 않아 단기적으로 환율이 급격히 한 방향으로 치우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진단됐다.
위험자산 흐름에서는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소폭 상승 마감하며 '위험선호 약화 속 견조'한 양상이 이어졌다. 다우지수와 S&P500, 나스닥 모두 0%대 초중반 오름세에 그치며 뚜렷한 모멘텀 부재가 확인됐다.
국내에서는 코스피가 4210선 안팎에서, 코스닥이 920선대에서 등락하며 외국인 수급과 환율을 동시에 의식하는 흐름을 보였다.
채권·금리 시장에서는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이 소폭 상승하며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를 일부 되돌리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원화 이자율 스와프(IRS) 금리도 전 구간에 걸쳐 1~3bp가량 상승하며 단기 조정 양상을 보였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해 대외신인도 측면 리스크는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이날 달러/원 환율이 1430원대 중후반에서 1440원 안팎의 레인지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미국 고용·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방향성 베팅보다는 실수요 중심의 매매가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지는 않지만, 환율 레벨 부담과 정책 이벤트 경계감이 겹치며 보수적인 포지션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peterbreak2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