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중 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올 여름부터 양국 청소년 교류 종목에 바둑과 축구가 전격 도입된다.
7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정상회담에서 문화 교류를 확대하기로 한 가운데 이행 방안의 하나로 올 여름부터 바둑과 축구를 추진하기로 확정했다. 이 조치는 단순히 종목을 늘리는 차원을 넘어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이어진 '한한령'이 실질적으로 풀리고, 스포츠와 문화 교류가 전면 재개된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관련 부처에 따르면, 바둑과 축구의 양국 청소년 교류는 정상회담 합의 사항인 '미래세대 교류 활성화'를 이행하기 위한 첫 번째 실무 방안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의 중학생들이 참여하는 한중 하계 청소년 교류 사업에 바둑과 축구를 추가하기로 확정했다"며 "스포츠를 매개로 양국 청소년들이 우호를 다지고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한중 하계 청소년 교류는 탁구, 배드민턴, 농구 등 3개 종목을 중심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양국은 문화·스포츠 교류 확대에 합의했고, 그 첫 번째 이행 방안으로 바둑과 축구를 리스트에 올렸다.
매년 7월 중국 청소년을 한국으로 초청하고, 11월 한국 청소년들이 중국을 방문하는 정례적 방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중국 체육총국이 구체적인 형식을 협의 중이다. 단순 친선 대회가 될지, 공동 훈련 형태가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한중 청소년 바둑 대회 또는 축구 캠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바둑 종주국이다. 한중 청소년들이 바둑을 두는 수담(手談)을 나누며 정서적 유대를 쌓는 것은 양국간의 깊은 신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경주 APEC(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에서 논의됐던 이창호 9단과 '바둑 애호가'인 시진핑 주석의 대국을 진행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대국은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등 중국측의 여러 이유로 무산됐다. APEC 당시 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최고급 비자나무 원목으로 제작한 1억원 상당의 '본비자 바둑판'을 선물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바둑 아마5단, 시주석은 5급으로 전해졌다.
축구는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다. 중국 내 '축구 굴기' 열풍과 한국의 탄탄한 유스 시스템이 한중청소년 교류를 통해 만나는 지점이다.
이번 교류 확대가 주목받는 진짜 이유는 한한령의 완전한 종식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문화콘텐츠 교류 진전에 공감대가 있었다. 양쪽 모두가 수용 가능한 분야부터 점진적, 단계적으로 문화콘텐츠 교류를 확대하고 드라마, 영화 등은 실무부서 협의로 진전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화스포츠계 관계자들은 "스포츠는 정치적 갈등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라며, "청소년 스포츠 교류를 물꼬로 향후 K팝 공연등 고부가가치 문화 콘텐츠 산업의 규제 완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