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8300~9500원, PBR 1.56배 수준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공모 희망가 밴드를 낮추고, 시가총액도 4조원 이하로 제시하며 '몸값 조정'에 방점을 찍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재무적 투자자(FI)와의 계약상 시한이 걸린 만큼, 이번 상장이 사실상 '마지막 도전'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케이뱅크는 앞서 두 차례 상장 철회를 겪고 자체적으로 몸값부터 낮췄다. 처음 상장 추진할 당시 약 7조원으로 거론되던 시가총액은 2024년 최대 5조3000억원 수준으로 조정된 데 이어, 현재 3조8000억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실적 측면에서는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케이뱅크는 2021년 흑자 전환 이후 매년 성장을 거듭해왔으며,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1034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수익성 기반을 일정 부분 다져온 만큼, 낮아진 몸값이 오히려 '가성비'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모 구조도 보수적으로 바꿨다. 이번 공모 주식 수는 총 6000만주로, 신주모집과 구주매출을 각각 3000만주씩 병행한다. 직전 도전 당시 구주·신주 각각 4100만주씩 총 8200만주를 공모한 것과 비교하면 물량을 줄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수요 자체를 낮춰 흥행 가능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공모가' 역시 하향 조정됐다. 증권신고서에 제시한 주당 공모희망가 범위는 8300~9500원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1.38~1.56배로 수준이다. 2024년 상장 추진 당시(9500원~1만2000원, PBR 1.7~2.05배) 보다 낮은 수치다. 2022년에는 증권신고서를 내기 전 중도 포기했다.
케이뱅크는 직전 공모 과정에서 불거졌던 '고평가 논란'을 의식해 눈높이를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뉴스핌과 통화에서 "시장 평가 등 여러가지로 고려를 한 것"이라며 "두 번째 도전 당시 보다 코스피 시장은 더 좋은데도 불구하고 금액을 낮춰서 도전한 만큼 시장 친화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밸류 산정에서 비교기업으로 '카카오뱅크'와 '라쿠텐뱅크'를 꼽은 점도 눈에 띈다. 모두 비대면 영업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사업 연관성이 있고, 매출 구성 측면에서도 비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카카오뱅크의 PBR 1.54배와 라쿠텐뱅크의 PBR 3.59배 등 비교기업 지표를 참고해 공모가 밴드를 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라쿠텐뱅크는 일본 내 플랫폼 확장성과 그룹 시너지가 밸류에이션에 반영된 사례로, 국내 시장에 국한된 카카오뱅크·케이뱅크와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케이뱅크는 오는 2월 4일부터 10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받은 뒤 공모가를 확정한다. 같은 달 20~23일간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3월 5일이다.
ycy148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