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대한배구협회가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차상현 감독을 선임했다. 8년 만에 다시 국내 지도자 체제로 전환했다.
대한배구협회는 14일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2026년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을 이끌 지도자로 차상현 감독과 이숙자 코치를 최종 선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차상현 감독과 이숙자 코치의 임기는 대한체육회의 선발 승인일로부터 시작되며, 2028년 국가대표 시즌 종료 시점까지다. 다만 협회는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경기력과 지도력을 기준으로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재평가를 실시해 향후 운영 방향을 다시 검토할 예정이다.
차 감독의 선임으로 한국 여자배구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이끌었던 차해원 전 감독 이후 8년 만에 국내 지도자가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이후 여자대표팀은 줄곧 외국인 감독 체제를 유지해 왔다.
차해원 감독 이후에는 이탈리아 출신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2019년 4월 대표팀을 맡았다. 라바리니 감독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을 8강에 올린 뒤 강호 튀르키예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여자배구 역사에 남을 4강 신화를 썼다. 그러나 도쿄 올림픽 종료 후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서 대표팀을 떠났다.
이후 수석코치였던 세사르 곤살레스 감독이 2021년 8월부터 지휘봉을 이어받아 2023년까지 대표팀을 이끌었고, 2024년 4월에는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다. 하지만 모랄레스 감독 체제에서 치른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승 11패라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강등을 피하지 못했고, 결국 계약 연장 없이 결별하게 됐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협회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풍부한 국내 지도 경험을 갖춘 차상현 감독에게 대표팀 재건이라는 중책을 맡겼다.

차상현 감독은 현재 SBS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2016년부터 2024년까지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를 이끌며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특히 2020-2021시즌에는 GS칼텍스를 컵대회 우승,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끄는 '트레블(3관왕)'을 달성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차 감독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코치를 지낸 경험도 있다. 대표팀 운영과 국제대회 준비 과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함께 선임된 이숙자 코치는 현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선수 시절에는 2012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한 국내 최고 세터 출신이다. 은퇴 후에는 지도자의 길을 걸으며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정관장에서 코치로 활동해 현장 지도 경험을 쌓았다.
차상현 감독과 이숙자 코치는 향후 대한체육회의 최종 승인 절차를 거쳐 공식 임기를 시작하게 되며, 곧바로 2026년 시즌을 대비한 대표팀 운영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컵,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대회가 연이어 예정돼 있어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한배구협회는 "새로운 지도자 체제 아래 여자대표팀이 다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며 "차상현 감독과 이숙자 코치의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이 대표팀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