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디오판독 기술 도입 목표···시스템 전반 개선 예정"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배구연맹(KOVO)이 최근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 경기의 비디오판독 결과에 대해 오심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KOVO는 14일 "전날인 13일 소청심사위원회를 열어 지난 11일 화성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 경기 3세트 중 발생한 비디오판독 상황을 정밀하게 재검토한 결과, 해당 판정은 '오독'으로 판단됐다"라고 발표했다.

문제가 된 상황은 현대건설이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선 가운데 맞이한 3세트 후반부에서 나왔다. 당시 현대건설은 20-22로 IBK기업은행을 추격하고 있었고, 한 점 한 점이 승부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결정적인 시점이었다.
IBK기업은행의 외국인 공격수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이 강타한 공격이 코트 밖으로 벗어나는 듯 보였지만, 심판진은 비디오판독 끝에 공이 현대건설의 외국인 선수 카리 가이스버거(등록명 카리)의 손에 맞고 나갔다며 '블로커 터치 아웃' 판정을 내렸다. 이로 인해 득점은 IBK기업은행에 주어졌다.
그러나 이후 공개된 느린 화면과 다양한 각도의 영상에서는 카리의 손가락이나 손목에 공이 닿았다고 볼만한 명확한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다. 이 판정에 대해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즉각 강하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항의 과정에서 경고까지 받았다. 경기 후에도 강 감독은 해당 판정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결국 이 장면은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꾸는 계기가 됐다. 현대건설은 3세트를 21-25로 내준 데 이어 4세트와 5세트까지 연달아 패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판정 하나가 경기 결과는 물론, 팀 분위기와 선수들의 심리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논란이 확산되자, KOVO는 소청심사위원회를 통해 해당 판정을 다시 들여다봤다. 이후 비디오판독 과정에서의 판단 착오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연맹은 이날 발표문을 통해 "판독 과정에서 오류를 범해 현대건설 구단과 선수단, 그리고 팬 여러분께 큰 혼란과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KOVO는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연맹은 "앞으로 동일한 혼선이 반복되지 않도록 비디오판독 기준과 절차 전반을 재정비할 계획"이라며 "전문위원과 심판을 대상으로 한 통합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보다 명확한 비디오판독 기준을 확립해 유사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기술적인 보완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KOVO는 "2026-2027시즌부터 고속 다각도 이미지 분석, 머신 비전 기반 라인 판독, 선수 및 공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알고리즘 등 AI 비디오판독 기술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판정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시스템 전반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연맹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리그 운영의 공정성을 다시 세우는 계기로 삼아 제도적 보완을 강화하고, 팬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