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현대캐피탈이 전통의 라이벌 삼성화재를 상대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선두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현대캐피탈은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홈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0(25-21, 25-20, 25-21)으로 제압했다. 경기 내내 흐름을 주도한 현대캐피탈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승으로 승점 3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시즌 성적 13승 8패, 승점 41을 기록하며 1위 대한항공(14승 7패·승점 42)과의 격차를 승점 1점차로 좁혔다. 반면 라이벌전에서 다시 고개를 숙인 삼성화재는 2연패에 빠지며 5승 17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현대캐피탈은 토종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이 다소 주춤했지만, 아시아쿼터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와 신호진이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바야르사이한은 16점, 신호진은 15점을 기록하며 득점을 책임졌고, 두 선수는 블로킹 10개를 합작하며 네트 싸움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신호진은 이날 경기에서 후위 공격 득점 5개, 블로킹 득점 4개, 서브 득점 3개를 기록하며 개인 통산 첫 트리플크라운(후위 공격·블로킹·서브 득점 각각 3개 이상)을 달성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여기에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도 14점을 보태며 현대캐피탈의 공격을 한층 두텁게 했다.
삼성화재는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가 분전하며 19점을 올렸지만,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진의 지원이 부족했다. 이윤수, 이우진, 김우진이 합쳐 15점에 그치면서 공격의 무게감에서 현대캐피탈에 크게 밀렸다.
1세트는 팽팽한 접전으로 시작됐다. 초반에는 바야르사이한이 강력한 공격과 블로킹으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삼성화재 역시 아히와 김우진의 득점으로 맞서며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양 팀은 세트 중반까지 1~2점 차를 유지하며 긴장감 넘치는 흐름을 이어갔다.

균형이 깨진 것은 현대캐피탈이 16-14로 앞선 상황이었다. 레오의 백어택과 신호진의 연속 블로킹이 연달아 터지며 순식간에 점수 차는 18-14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삼성화재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16-19에서 노재욱의 서브 득점과 현대캐피탈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19-19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보였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다시 현대캐피탈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아히의 범실과 신호진의 결정적인 블로킹으로 24-21을 만든 현대캐피탈은 신호진의 백어택으로 1세트를 마무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 들어 삼성화재 고준용 감독대행은 변화를 선택했다. 1세트에서 상대 블로킹에 고전한 김우진을 빼고 이윤수와 황두연을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로 기용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4-4 상황에서 아히가 연속 서브 득점을 성공시키며 흐름을 가져오는 듯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빠르게 반격했다. 8-9에서 레오의 퀵오픈과 바야르사이한의 속공으로 순식간에 분위기를 뒤집었고, 이후 세트 후반부는 바야르사이한의 독무대였다. 20-18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바야르사이한은 연속 속공과 블로킹까지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23-18까지 벌렸다. 결국 24-20에서 다시 한 번 속공을 성공시키며 2세트의 마침표를 찍었다.
3세트에서도 삼성화재는 변화를 시도했다. 고 감독대행은 이재현을 선발 세터로 투입하는 강수를 뒀고, 이재현은 초반 공격수들을 고르게 활용하며 15-12 리드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흐름은 오래가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퀵오픈과 최민호의 블로킹으로 16-15 역전에 성공하며 다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바야르사이한이 연속 블로킹과 속공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24-21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허수봉이 이재현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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