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과 필리핀이 양국 군대 간 물자와 서비스를 상호 제공하는 '상호군수지원협정(ACSA)'을 체결하며 안보 밀월 관계를 한층 강화했다.
이는 일본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과 맺은 첫 사례로, 해양 진출을 가속화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 테레사 라사로 필리핀 외교장관은 15일(현지시간) 마닐라에서 만나 양국 간 ACSA에 정식 서명했다.
이번 협정은 일본 자위대와 필리핀군이 공동 훈련이나 재난 구호 활동을 벌일 때 연료, 식량, 부품, 수송 서비스 등을 서로 융통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복잡한 절차 없이 현장에서 신속한 군수 지원이 가능해짐에 따라 양국 군의 연합 작전 능력이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일본이 아세안 회원국과 ACSA를 맺은 것은 필리핀이 처음이다. 양국은 이미 지난해 9월 상대국 영토에 군대를 파견해 훈련할 수 있도록 하는 '상호접근협정(RAA)'을 발효시킨 바 있다.

이번 ACSA 체결로 병력 이동에 이어 군수 지원 체계까지 갖추게 되면서, 양국 관계는 단순한 우호 관계를 넘어 사실상의 '준동맹'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협정의 배경에는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이 자리 잡고 있다.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일본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서 중국과 대립 중이다.
요미우리신문은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안보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중국 포위망에 일본과 필리핀이 핵심 고리 역할을 자처하며 지역 내 억지력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라사로 장관은 서명식 후 "이번 협정은 양국의 상호 군사적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모테기 외무상 또한 "日·필리핀 안보 협력이 비약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협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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