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코스피가 5000포인트를 돌파한 이후에도 국내 증시는 과도한 밸류에이션 부담 없이 중기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수 상승의 핵심 동력이 유동성 기대가 아닌 실적 개선에 기반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23일 신한투자증권은 코스피 5000포인트 도달이 단일 테마에 따른 과열 랠리가 아니라, 업종 주도권이 순차적으로 이동하며 형성된 구조적 상승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지난 2025년 4월 저점 이후 금융·산업재 반등을 시작으로 반도체, 조선·기계, 자동차 등으로 주도 업종이 교체되며 지수 레벨업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코스피 랠리는 한 번의 테마로 만들어진 상승이 아니라, 실적이 확인된 업종 중심으로 주도권이 이동한 릴레이형 구조"라며 "5000포인트 도달은 실적 가속이 확인된 업종 확산의 결과물"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코스피 상승 구조를 보면 이익 개선의 기여도가 뚜렷하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상승분의 약 66%는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상향에서 비롯됐으며, 주가수익비율(PER) 상승 기여도는 38% 수준에 그쳤다. 현재 코스피 PER은 10배 초반대로, 과거 분포 기준 중간값 수준에 머물러 있어 과열 국면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이익 개선의 폭은 광범위하지만, 실제 기여는 대형주에 집중된 구조라고 분석했다. 상위 20개 종목이 전체 EPS 상향분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반도체, 산업재, 조선, 기계 업종이 핵심 축으로 작용했다. 이는 지수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제한하는 동시에, 향후 업종 확산 가능성을 남겨두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코스피가 추가 상승 국면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테마 부상보다는 이미 이익 개선이 진행됐지만 주가 반영이 제한됐던 업종에 대한 재평가가 중요하다고 봤다. 소비·서비스, 필수소비재, 화장품·의류, 통신, 증권 등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종이 후보군으로 제시됐다.
노 연구원은 "강세장의 본질은 실적"이라며 "이익은 이미 발생했지만 시장의 신뢰가 부족했던 영역에서 인식 전환이 이뤄질 경우 지수는 한 단계 더 레벨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