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천스닥' 실현...코스닥 7% 급등에 1063.41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 20%대 ↑...바이오·2차전지株 '강세'
환율, '엔화 강세' 호재...1440.6원 마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코스피가 5000포인트 돌파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선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이 4년여 만에 1000선을 돌파하며 강세를 보였다.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가 단기 과열 부담으로 조정을 받은 반면, 정책 기대와 수급 유입이 맞물린 코스닥으로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26일 국내 증시는 코스피 약세·코스닥 급등의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코스닥으로 집중되며 '천스닥' 시대가 열렸고, 달러/원 환율은 엔화 강세 영향으로 20원 넘게 급락하며 1440원대까지 내려왔다.
◆ 코스피 5000 돌파 이후 차익 실현…약보합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0.48포인트(0.81%) 내린 4949.59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일 대비 0.15%(7.47포인트) 오른 4997.54에 출발해 장중 한때 5023.76까지 오르며 5000선에서 등락했지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전환했다. 개인이 2조1128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279억원, 1조6811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으며, LG에너지솔루션(0.97%), 삼성바이오로직스(0.28%), 한화에어로스페이스(0.56%)는 상승한 반면 현대차(-3.43%), HD현대중공업(-3.51%), 기아(-2.39%), 두산에너빌리티(-1.61%) 등은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급등 이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주도주의 장기 실적 사이클은 견고하지만, 현재는 추격 매수보다는 순환매 대응과 일부 차익 실현 전략이 유효하다"며 "실적 시즌 동안 컨센서스와 실제 실적 간 괴리가 향후 지수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코스닥 외국인·기관 쌍끌이…4년 만에 '천스닥'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90포인트(6.20%) 오른 1063.41로 마감하며 4년여 만에 100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36억원, 2조5663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3조488억원을 순매도했다.
장중 10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2022년 1월 6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장 보다 9.97포인트(1%) 상승한 1003.9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상승폭을 확대하며 1057.25까지 고점을 높인 이후 추가 상승해 오후들어 1063.60까지 올랐다.
특히, 바이오와 2차전지 업종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알테오젠(4.77%), 에이비엘바이오(21.72%), 삼천당제약(8.75%), HLB(10.12%), 코오롱티슈진(13.00%), 펩트론(10.24%), 리가켐바이오(11.87%) 등이 강세를 보였다. 2차전지 대표 종목인 에코프로비엠(22.95%)과 에코프로(19.91%)이 급등했으며, 2차전지 소재·부품(19.24%), 전고체 배터리(15.32%), 장비(8.83%), 폐배터리(8.8%) 등 관련 테마 전반이 동반 강세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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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급등 과정에서 코스닥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59분 코스닥150 선물 및 현물 급변동으로 프로그램 매수 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했다. 코스닥 매수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해 4월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코스닥 사이드카는 코스닥150 선물 가격이 기준가 대비 6% 이상 상승하고, 코스닥150 지수가 3% 이상 상승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코스닥 시장이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부의 시장 활성화 정책이 가시회 되는 경우 상승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올해 1분기까지 대형주 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조정 구간에서는 코스닥에서 기회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며 "코스닥 3000 제안 기관 수급 개선 신성장 산업 모멘텀 등이 결합될 경우 코스닥의 중기 상승 여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환율, 엔화 강세 영향…원·달러 1440원대 급락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 대비 25.2원 내린 1440.6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19.7원 낮은 1446.1원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1438.6원까지 떨어졌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달러·엔 환율을 대상으로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실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엔화가 강세로 전환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미·일 외환당국이 과도한 엔화 약세를 억제하기 위해 공조 대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실제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1.7% 하락한 155엔 후반대로 내려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으며, 현재는 154엔대로 추가 하락한 상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일본의 외환정책 공조 이후 엔화 추가 강세가 이어질지가 이번 주 최대 이슈"라며 "엔화 강세가 재차 나타나면 달러 약세 심리가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iM증권은 이번 주 달러/원 환율 예상 범위를 1410~1460원으로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떨어지면서 내수 업종의 수입원가절감과 소비자 구매력 강화로 이어져 수출기업 중심으로 나타났던 쏠림 완화를 가속화했다"며 "쏠림이 나타났던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