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동해시의회 이창수 의원이 27일 열린 제358회 동해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10분 자유발언에서 묵호역 철거 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묵호역은 단순한 역사가 아니라 동해시의 산업발전과 시민의 삶이 녹아 있는 장소"라며 "한 번 허물면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묵호가 감성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며 "묵호역은 그 여정의 시작이자 끝에 위치한 상징적인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KTX가 멈출 때마다 묵호역 골목으로 스며드는 여행객들이 느끼는 서정성과 기억이 동해시의 또 하나의 문화브랜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에 따르면 현재 묵호역 신축공사는 지상 3층 규모의 신역사와 주차면 61면 확보를 주요 내용으로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이 중 36면은 기존 묵호역 철거 부지를 활용하는 계획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묵호역은 1961년 개통 이후 무연탄과 석회석 수송을 담당하며 동해시 산업화에 기여했다"며 "2020년부터는 전국에서 가장 작은 KTX 정차역으로 자리잡으며 지역의 산업·교통 발전사를 함께 써온 상징적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특히 "묵호역은 시민들의 삶과 애환이 서린 '집단 기억의 저장소'로서의 가치가 있다"며 "이런 장소성은 예산으로 다시 만들 수 없는 동해의 고유한 유산"이라고 주장했다.
문화적 가치에 대해서도 그는 "젊은 세대가 찾는 것은 대도시의 빌딩이 아니라 과거의 흔적과 새로운 감성이 공존하는 아날로그적 정취"라며 "구역사를 철거하면 동해만의 다양성과 창의성이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대안으로 묵호역 구역사를 도보 여행자 쉼터로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여행객들에게 짐 보관과 관광 정보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시민의 따뜻한 환대를 느낄 수 있는 장소로 만들자"고 말했다.
이어 "전국의 많은 도시가 옛 역사를 보존해 문화공간으로 재생하고 있다"며 "삼랑진역·경주역·서울역 등이 대표적 사례로, 모두가 건물을 허물지 않고 역사적 가치를 보존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진정한 도시의 품격은 건물의 높이가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라며 "묵호역이 과거를 품은 채 미래로 나아가는 문화자산으로 남을 수 있도록 보존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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