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엔화가 최근 3거래일 연속 급등하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월가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엔화 강세 전환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이 나온다.
핵심 변수는 일본 개인·기관 투자자, 이른바 '와타나베 부인'의 자금이 해외에서 일본 국채(JGB) 시장으로 돌아오느냐는 점이다.
2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외환 전략가 다니엘 토본은 "엔화의 큰 흐름은 아직 전환을 확인하는 단계"라며 "일본 투자자들이 실제로 국채 매입에 나서는 모습이 포착된다면, 그 이후 엔화는 추가로 15% 이상 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엔화 반등은 달러/엔 환율이 1달러=160엔 부근까지 밀리자, 일본과 미국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시작됐다. 이는 일본 정부가 2024년 실제 개입에 나섰던 수준과 맞물린다. 엔화는 28일 추가 상승하며 달러당 152엔대에 진입했다.
다만 토본은 "개입 기대만으로는 추세적 강세를 설명하기 어렵다"며, 자금 흐름의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엔화 방향성의 또 다른 배경에는 최근 일본 국채 시장의 급변이 있다. 지난주 일본 국채는 대규모 매도세에 직면했는데, 이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재정 확대 정책이 국가 부채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국채 가격 급락으로 금리가 급등하면서, 그동안 미국 등 해외 자산에 투자하던 일본 자금이 국내로 되돌아올 유인이 커지고 있다. 이는 엔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에 투자하던 글로벌 헤지펀드의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도 함께 높이고 있다.
다만 씨티는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토본은 "다음 달 일본 선거를 앞두고 엔화가 다시 약세를 보일 위험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내 투자자들이 실제로 일본 국채로 자금을 돌리는 움직임이 확인된다면, 재정 우려가 완화되면서 엔화 강세의 신호가 될 것"이라며 "그 시점은 선거 직후일 수도 있고,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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