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도가 주최한 전남·광주 행정통합 직원 설명회가 '자발적 참여'를 표방했으나, 실제로는 공무원 상시학습 교육시간 인정 공지를 통해 참석을 유도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오후 2시 전남도청 왕인실에서 열린 이번 설명회는 행정통합 추진 방향과 비전을 공유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그러나 설명회 시작 전 도청 내부 방송을 통해 "참석자에게 상시학습 교육시간을 인정한다"는 안내가 나가면서, 행사 취지가 사실상 '교육점수 부여 행사'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내부에서 나왔다.
현장에서는 참석 공무원들이 방명록에 이름과 소속 부서를 기재해야 했으며, 이는 교육시간 인정 절차를 위한 조치였다.

상시학습 제도는 4급 이하 공무원의 승진과 직접 연계돼 있어, 정해진 교육이수 시간을 채우지 못하면 승진심사나 시험 응시에 제한을 받는다.
이날 설명회 도중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는 "대체로 자발적으로 강의를 들으러 온 분들이 많지 않고, 동원된 분들이 많기 때문에 공무원 중에서 제일 힘든 분들은 교육(받는) 공무원"이라고 말해 좌중의 시선을 모았다. 현장 반응이 거의 없자, 강 부지사가 이를 의식한 듯 즉흥적으로 해당 발언을 내뱉은 것으로 전해졌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공무원은 "행정통합 설명회라지만 간부 눈치 보느라 질문도 못 한다는 걸 다 안다"며 "교육점수 주니 참석했을 뿐, 아무 의미 없는 행사라는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행정통합 때문에 업무가 밀려 참석조차 힘든 상황이었다"며 "참석이 어려워 사무실 내 공시청 방송을 요청했지만 묵살됐다"고 토로했다.
지역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자발적 참여를 내세웠지만, 승진용 교육시간 인정을 앞세운 행사였다"며 "행정통합 추진 논의의 진정성이 퇴색됐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전남도청 본청 소속 공무원 1300여 명을 포함해 전체 직원 7000여 명 가운데 설명회에 참석한 인원은 150여 명에 불과해, '전 공직자 참여'라는 취지가 무색해졌다.
ej7648@newspim.com












